천안삼거리공원 능수버들.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19.10.19
천안삼거리공원 능수버들. (제공: 천안시) ⓒ천지일보 2019.10.19

3만㎡ 면적 30여종 버드나무 식재
버드나무 가치 알리기 위해 노력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가 능수버들에 얽힌 애절한 전설을 간직한 천안삼거리공원에 ‘버드나무 테마원’을 조성한다.

18일 천안시에 따르면 버드나무 테마원은 2021년 하반기 준공예정인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의 대상지 중 영남길 일원 약 3만㎡ 면적에 만들어진다. 대형 능수버들부터 용버들, 갯버들, 왕버들 등 전국에 있는 30여종의 다양한 버드나무를 볼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버드나무의 한 종류인 능수버들은 천안시의 시목(市木)이지만, 꽃가루 등에 대한 민원으로 도심 내에서는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버드나무의 바람에 날리는 종자는 다른 식물의 꽃가루와는 달리 알레르기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가 발표가 많이 되고 있어 시는 버드나무를 조경수로 적극 반영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이 원산지인 버드나무 능수버들은 천안삼거리와 깊은 인연이 있는 전통 있는 나무로, 전해져 오는 전설인 능소전(능소와 박현수 이야기)에 나와 유명하다.

능소전을 보면 조선 초 경상도 함양에 사는 유봉서가 능소라는 어린 딸과 가난하게 살다 어명을 받고 변방으로 올라가던 중 천안삼거리에 이르러 주막에 딸을 맡겨 놓고 그 신표로 버들 지팡이를 땅에 꽂았다고 한다. 이 지팡이가 뿌리를 내려 버드나무로 자라 능소버들 또는 능수버들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맹영호 명품문화공원조성추진단장은 “전국에 있는 다양한 버드나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며 “천안삼거리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되새기고 버드나무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는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 중 역사적인 장소를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식재계획에 현존하고 있는 수목, 특히 능수버들 군락지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