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수거한 방사성 오염 물질이 대거 하천에 방류됐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일본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에 쌓여 있는 폐기물이 담긴 검정 자루들. (출처: 뉴시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수거한 방사성 오염 물질이 대거 하천에 방류됐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일본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에 쌓여 있는 폐기물이 담긴 검정 자루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수거한 방사성 오염 물질이 대거 하천에 방류된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당국의 대응은 허술하기만 하다.

17일 교도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 중 폭우에 유실된 것들을 일부 발견해 수거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텅 빈 채 발견됐다.

16일까지 유실된 자루 19개를 발견해 17개를 회수했는데 그중 10개의 자루 속 내용물이 사라진 것이다. 이들 자루가 강에 유실된 동안 내용물이 강에 방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루에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 과정에서 수거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흙 등이 담겨 있었다.

환경성과 다무라시는 폐기물 자루 임시 보관장이나 자루가 유출된 하천 하류의 공간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변화가 없었으며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비교적 낮아 환경에의 영향은 적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폐기물 자루 유실에 관해 “회수된 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아서 환경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생각된다”며 “계속해서 현장과 가설물 설치 장소의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지난 15일 말했다.

그러나 폭우에 휩쓸려간 자루가 파손되지 않아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발언과 공간 방사선량을 측정하고서 환경에 영향이 적다는 입장은 적절한지 의문이 남는다. 

강물이 빠르게 흐르는 점을 고려하면 오염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이미 태평양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데, 폐기물 임시 보관장이나 하천 하류 일부 지역의 공간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것이 오염 물질 유출의 영향을 확인하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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