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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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 한 달째를 맞는다. 현재까지 ASF는 경기 파주시, 연천군, 김포시, 인천 강화군 등 총 14곳에서 발생했다.

국내 첫 ASF 발생지는 경기도 파주 소재 돼지농장이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의 경우 한번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질병으로, 현재 치료제도 없다.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ASF는 2016년부터 유럽을 경유해 세계 각국으로 급격히 전파됐다. 지난 8월부터 9월 사이 ASF가 유행 중인 국가는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몰도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 유럽 지역 10곳과 중국, 홍콩, 북한,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 등이다. 결국 지난달 17일 국내에서도 ASF가 확진된 것.

지난 9일 이후 일주일째 농가에서 사육하는 이른바 ‘집돼지’에선 ASF가 발병한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16일 ASF가 의심된다는 경기 연천군 신서면 소재 양돈 농장이 정밀 검사를 거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밝혔다. 현재까지 파주와 김포, 연천, 인천 강화 등에서 ASF가 발생한 농장을 기준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15만 4548마리에 달한다.

연천군과 철원군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 (제공: 환경부)
연천군과 철원군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 (제공: 환경부)

반면 강원 연천군과 철원군 등 접경 지역에서는 지난 15일에도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발견되는 등 현재 총 7차례나 발견됐다. 철원군 원남면 죽대리의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내에서 ASF가 검출된 멧돼지는 5마리이며 나머지 2마리는 비무장지대(DMZ) 안쪽에서 1마리, 민통선 남쪽에서 1마리 등이다.

정부는 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경기 김포와 연천, 파주 지역 내 모든 돼지를 살처분 또는 수매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며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힘써왔지만, 활동성이 강한 야생 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하하면서 대응이 그만큼 힘들어졌다. 철원 일대에 야생 멧돼지의 상당수가 ASF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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