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여행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수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8일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9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작년 9월(47만 9733명) 대비 58.1%나 줄어든 20만 1200명이었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때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직후인 2011년 4월로 66.4%였다.
관광청은 한국인의 일본 여행 감소 이유와 관련해 최근 한일 정세로 일본 여행을 삼가는 움직임이 발생한 데다, 한국 경제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본을 향하던 발길들은 동남아로 향했다. 티몬에 따르면 8~9월 항공권 발권 순위 1~5위를 동남아 국가들이 대부분 차지했다. 1위는 베트남 다낭으로 집계됐고 태국 방콕, 미국령 괌,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세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8~9월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등 일본의 주요 도시가 톱5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9월 일본노선 여객수는 100만선이 무너졌다. 앞서 지난 5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을 보면 일본노선 여객수는 총 99만 19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만 5112명)보다 28.4% 감소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한국 대번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을 규제하고 한국을 수출관리 우대국인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보복 조치를 잇달아 감행했다. 이에 한국에서는 일본 여행뿐만 아니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성숙 계명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역사적인 문제는 자존심과도 결부돼 있는데 소비자의 선택 시 가격 등의 경제적 요인 외에도 자존감을 높이는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그렇게 쉽게 식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