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타고 백두산정상 올라
삼지연군 건설현장도 시찰
“미국, 인민에 고통 강요해”
전문가 “시점 상으로 이르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백두산을 찾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 등과 관련해 중대한 결심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고비 때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백두산을 오른 전력이 있어서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위원장이 “백두의 첫눈을 맞으시며 몸소 백마를 타고 백두산정에 올랐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하면서 “우리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이라고 추어올렸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과 함께 그 입구에 자리잡은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도 시찰했다.
행정구역상 백두산을 포함하고 있는 삼지연군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항일 혁명활동 업적과 김정일 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지역이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 건설현장에서 “지금 나라의 형편이 적대 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어렵다”며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지만, 우리 인민은 그러한 시련 속에서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련 속에서 자기가 걸어갈 발전의 길을 알게 됐고 시련 속에서 언제나 이기는 법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인민들의 분노로 변했다”면서 “보란 듯이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과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 ‘자력갱생하자’는 등의 발언을 두고 여러 갈래의 해석이 나오는 등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12월까지 지켜보겠다고 했으니, 지금 중대결심 운운하는 것은 시점 상으로 빠르다”면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1차적으로 경제건설, 즉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선제적으로 행동을 하는 거다. 미국 너희들이 양보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등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향후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건데, 아직 중대결심의 최종적 상태라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