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돼지열병’ 사전 차단, 추방당한 베트남 여성이 소지했던 음식물(출처: BBC캡처)

호주 ‘돼지열병’ 사전 차단, 추방당한 베트남 여성이 소지했던 음식물(출처: BBC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호주 당국이 호주 시드니공항에서 돼지고기 반입을 신고하지 않고 입국했던 베트남 여성을 추방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적발된 베트남 여성은 소유했던 패키지 안에 10㎏의 신고되지 않은 돼지고기, 메추라기, 오징어 등 음식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BBC는 시드니공항 보안 직원이 베트남 여성의 가방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냄새가 진동하는 음식물들을 적발했다며, 최근 아시아까지 번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엄격한 새로운 생물보안법을 시행하기 위한 본보기로 호주 정부가 식품에 대한 비자를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브리짓 멕켄지 농업부 장관은 성명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큰 동물 질병 사건이 발생했을 때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돼지고기를 우리의 국경을 넘어 가져오려 한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호주는 지난 4월에 통과된 호주 이민법 개정에 따라 생물보안 위반으로 방문객 비자를 줄이거나 취소할 수 있다.

이번 적발로 현장에서 벌금형으로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지만, 호주 당국은 이번 적발된 베트남 여성을 추방시켰으며 3년간 호주를 재방문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발전을 거듭한 호주의 돼지고기 산업은 5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호주의 생물 보안국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억제하기 위해 공항 및 우편 판매 업체에서 선별 검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9월 호주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중 하나인 동티모르에서 질병이 발견된 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멕켄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번질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며 “돼지에게 치명적인 불치 상태인 ASF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돼지의 절반을 차지하고 돼지고기가 주요 식품인 중국은 지난 8월 발발을 확인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질병이 유입돼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 야생멧돼지 포획 증가, 해외 불법 휴대 축산물 적발 등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입될 수 있는 원인으로 호주 당국은 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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