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접대 의혹 보도에
윤 총장 단호한 선 긋기
당시 수사단장 여환섭 지검장
“윤씨, 안다고 한 적 없다” 강조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윤석열(59)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윤중천(59)씨에게 접대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11일 “그렇게 대충 살지 않았다”며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이날 한겨레21은 ‘김 전 차관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검찰 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한된 윤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학의 전 차관 사건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이 별다른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채 김 전 차관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 윤 총장은 대검 간부들에게 “건설업자 별장에 놀러 갈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20여년 전에 다른 일로 원주를 한 차례 갔을 뿐 그 이후엔 원주에 간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엔 윤씨가 수차례 접대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윤씨 소유 별장이 있다.
김학의 사건 수사단을 지휘했던 여환섭 현 대구지검장도 당시 수사기록에서 윤 총장의 이름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여 지검장은 이날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당시 수사단장을 할 때 2013년 윤중천 사건 1차 수사기록부터 윤중천의 개인 다이어리 등 관련 기록을 모두 봤지만 윤 총장의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사위 관계자가 윤중천을 외부에서 만났을 때 윤씨가 ‘윤 총장을 만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는 내용이 면담보고서에 애매하게 한 줄 있어 윤씨에게 확인했지만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사위 진상조사단이 윤 총장에 대한 수사권고나 의뢰를 하지 않았고, 윤씨도 (관련 내용을) 부인해 더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