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결렬 후 첫 행보
실무협상·비핵화 관련 언급 없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첫 공개활동으로 군(軍) 농장을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9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농장을 현지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지도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 북한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다음 날 보도해온 점을 고려해 보면 지난 8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농장은 ‘당 중앙’의 시험농장으로 불리한 기상 조건에서도 많은 소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다수확 품종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농장을 돌아보면서 “농업과학연구부문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 강화” “불리한 환경과 병해충에 잘 견디는 농작물 육종” “새 품종에 대한 보급사업 개선” “생산량을 높이는 영농방법 연구”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우량품종들을 더 많이 육종 개발함으로써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푸는 데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농업 분야에서도 자력갱생하는데 과학기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 방문에서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믿을 것은 과학기술의 힘”이라며 “과학기술을 틀어쥐고 자기 앞에 나선 과업을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려는 과학기술중시관점과 일본새(일하는 태도)를 국풍으로 철저히 확립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에는 실무협상이나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한 이후 27일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제 분야 시찰은 지난 8월 31일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