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감하네.” 한기총 제21회기 대표회장인 이광선 목사와 이 목사 지지자들이 2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3층에서 제22회 한기총 정기총회 속회를 열었다. 이날 속회에서는 길자연 목사의 차기 대표회장 인준을 무효처리 했다. 또 이 목사가 28일부터 한기총 제21회기 대표회장 임기가 끝남에 따라 차기 대표회장이 뽑히기 전까지 현 직무를 존속하기로 결의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광선 측 “길자연 회장 인준 무효… 차기 회장 선출”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차기 대표회장 인준을 놓고 이광선 측과 길자연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1회기 대표회장인 이광선 목사와 이 목사 지지자들이 2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308호실에서 제22회 한기총 정기총회 속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 20일 제22회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이광선 목사가 정회를 선언한 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다. 당시 길자연 목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차기 대표회장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길 목사 지지자들도 이에 반박하는 등 갈등이 거세져 폭력까지 오고갔다. 결국 의장이었던 이 목사가 정회를 선언했다.

속회에서는 지난 총회에서 정회를 선언한 후 길 목사 지지자들이 따로 모여 임시의장을 선출한 점과, 선거법을 위반한 채 차기 대표회장으로 길 목사를 인준한 것이 불법이라며 전면 무효처리 했다.

또 이 목사가 28일까지 한기총 제21회기 대표회장 임기가 마치는 날임을 감안해 이날 이 목사에게 한기총 대표회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현 직무를 존속하는 것으로 결의됐다. 또 임원,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에게도 같은 조건으로 현 직무가 그대로 유지된다. 불법을 감행한 이들을 징계할 권한도 이 목사에게 위임됐다.

다음 속회 날짜는 오는 3월 17일로 정해졌으며 이 기간 차기 대표회장이 선출되도록 이 목사 지지자들은 새로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 이 목사는 “불의를 덮어주면서 야합은 있을 수가 없다”며 “서로 잘못한 것을 시인하고 용서하는 게 진정한 화목과 연합과 일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속회를 열기 전 오전 11시 한기총 사무실에서 제21회기 임원과 상임위원들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길자연 목사 지지자들이 이번 속회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한기총 사무실 문을 굳게 닫아 이광선 목사의 체면을 구겼다.

특히 사무실 앞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20여 명이 사무실 앞을 가로막아 아무도 못 들어가게 했다. 또한 한기총 사무실 입구와 엘리베이터 안에는 이날 진행된 한기총 총회 속회가 불법임을 알리는 전단지가 붙어 있어 한기총 내 이광선 측과 길자연 측이 서로 확연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이광선 목사는 “현 (한기총) 사무실을 그대로 쓸 것이다. 우리 사무실이다. 더 말할 것 없다”고 못 박았다. 또 “한기총은 두 개가 아니다”며 “앞으로도 하나가 될 것이다. 지금은 법을 세워가는 과정이다”며 한기총의 분열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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