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민족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의미 있는 곳, 시베리아. 지역의 언어, 문화, 주변 민족과의 관계, 사회법칙, 생활, 정신세계, 전통 등이 녹아 있는 설화. 시베리아 소수민족의 설화를 번역해 사라져 가는 그들의 문화를 역사 속에 남긴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시베리아 설화가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의 설화에 조금은 식상해 있는 독자들에게 멀고 먼 시베리아 오지로 떠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길 기대한다.

부랴트인은 ‘늑대의 민족’이라 불렸으며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민족 중 하나이고 아직도 유목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러시아, 몽골, 중국이 접하는 지역에 주로 거주한다. ‘부랴트’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설이 있다. 그중에서 터키어의 ‘부리’(늑대) 또는 ‘부리ᐨ아타’(늑대ᐨ아버지)에서 나왔다는 설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부랴트인을 말할 때 ‘바이칼 호수’를 빼놓을 수 없는데, 바이칼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크고, 가장 깊고 차가운 담수호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세계 희귀 동·식물들이 전체 동식물의 80%다.

이 책은 가난뱅이 청년이 호수에서 일곱 마리 백조를 발견하는데, 깃털 옷 하나를 숨겨서 그 옷의 주인 처녀와 결혼하게 된다는 ‘용사와 백조 아내’,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던 도르지가 새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웃 마을의 가뭄을 해결하고 처녀의 병을 고쳐 주고 숨겨진 보석을 찾는다는 이야기 ‘가난뱅이 도르지’, 불행을 떨쳐 버리고 부자가 된 가난뱅이를 시기한 옛날 부자가 그 불행을 도로 파내 가난뱅이에게 주려다 그 불행이 오히려 자신에게 붙어 버려 불행해졌다는 이야기 ‘행운과 불행’ 등 총 58편의 부랴트인 설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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