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를 경청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있다.ⓒ천지일보 2019.10.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의원 질의를 경청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있다.ⓒ천지일보 2019.10.1

서초동 집회 둘러싸고 공방

“시대적 과제 위해 모였다”

“검찰 이슈로의 전환 의도”

검사 수사 외압 논란도 도마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 ‘검찰 개혁을 위한 대의’로 의미를 부여하며 야권의 사퇴 요구를 거듭 일축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토요일 주최 측 추산으로 200만명이 참여한 촛불집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저도 깜짝 놀랐다. 저의 불찰 때문에 국민이 많은 실망을 가졌을 텐데, 저를 꾸짖으면서도 촛불을 들었다”며 “저 개인을 위해 나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대의를 위해 모이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집회 참여자 집계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조국 장관 임명 강행에 따른 국민 분열로 해석하며 조 장관과 여권을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촛불집회에 대해 “조국 이슈를 검찰 이슈로 전환하려는 주최 측 의도가 성공했다”며 의미를 평가 절하했다. 집회 참여자 수에 대해서도 “당초 서리풀 페스티벌 폐막식에 참석한 인원이 7만명 이상”이라며 “집회 인원을 과학적으로 추정하는 페르미 추정(Fermi Estimate)법에 의하면 평당 9명씩 잡아도 5만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이번 촛불집회에 대해 대통령이 격려하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며 “우리 국민 중에 내 국민, 네 국민이 따로 있는가. 국민과 싸우는 정치가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특히 조 장관이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던 검사와의 전화 통화로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논란도 도마에 올렸다.

주 의원은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검사와 통화한 것은 ‘적당히 하고 빨리 그만두라는 얘기’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조 장관은 “제 처 건강을 배려해달라고 부탁드린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처의 몸 상태가 안 좋으니까 너무 놀라게 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바꿔 달라 한 게 아니고 제 처가 바꿔줘서 오해의 소지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집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불안에 떨고 있는 부인을 위해 호소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 같은 해명에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공사 구분이 안 되면 공직자를 하지 말고 공처가로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검찰 개혁을 원한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도”라며 “압수수색, 강제수사 운운하며 인권 탄압 피해자 코스프레하고 사법권을 폄훼하는 사람이 어떻게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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