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24일 경기도 김포 풍무동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작업자들이 화재 진화 후 안전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이 병원 보일러실에서 나기 시작해 50여분만에 꺼졌으나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천지일보 2019.9.24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24일 경기도 김포 풍무동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작업자들이 화재 진화 후 안전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이 병원 보일러실에서 나기 시작해 50여분만에 꺼졌으나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천지일보 2019.9.24

부상자 중 8명은 중상

스프링클러 작동 안해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김포 소재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치는 등 총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전기 안전점검을 위한 정전 상태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됐다.

2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경기도 김포 풍무동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다.

이번 화재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32명 중 A(90, 여)씨 등 2명이 숨지고, 다른 환자 47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 중 B(66, 여)씨 등 8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환자와 병원 관계자 100여명은 대피했다.

요양병원이 입주한 건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기 안전검사로 인해 전력 공급이 차단된 상태였다.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집중치료실과 4층 일반병실에 있던 일부 환자들은 수동으로 산소 공급을 받던 중이었다. 화재가 나자 환자 일부는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고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용한 김포소방서장은 화재 현장 브리핑을 통해 “병원 측이 수동으로 환자들에게 산소 공급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24일 경기도 김포 풍무동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창문이 깨져 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요양병원은 이 중 지상 3층과 4층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천지일보 2019.9.24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24일 경기도 김포 풍무동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창문이 깨져 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요양병원은 이 중 지상 3층과 4층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천지일보 2019.9.24

요양병원이 입주한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만 4814㎡ 규모다. 병원은 이 건물의 지상 3층과 4층을 사용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 건물 4층에는 보일러실을 비롯해, 집중치료실, 물리치료실, 병실 22개, 약국, 원무과 등이 있었다.

불이 나고 요양병원 건물 내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보일러실과 병실이 가까웠던 점이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로 추정됐다.

한편 최초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51대와 소방관 등 150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불을 껐다.

화재 당시 건물 내 상인과 손님 대부분은 신속히 대피했으나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환자들은 소방관들에게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요양병원 4층 보일러실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추정,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김포경찰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경찰은 요양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병원에 불법시설물을 설치했는지 여부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안전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한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경찰·소방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이 병원 보일러실에서 나기 시작해 50여분만에 꺼졌으나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천지일보 2019.9.24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24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한 요양병원 화재현장에서 경찰·소방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불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이 병원 보일러실에서 나기 시작해 50여분만에 꺼졌으나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천지일보 2019.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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