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고객들이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고객들이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DB

돼지이동중지명령 재발령 여부가 가격 판가름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경기도 김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돼지고기 가격에 다시 요동칠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지난 17일 이후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 조치로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돼지고기 경매가는 이 조치가 해제되면서 지난 19일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ASF 확진 판정이 또 다시 나오면서 재상승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23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도매시장에서 돼지고기 평균(등외제외) 경매 가격은 kg당 4824원을 기록했다. ASF 발병 전인 지난 16일 돼지고기 경매가는 4403원이었다.

지난 17일 ASF 발병으로 돼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돼지고기 경매가는 지난 18일 6201원까지 뛰었다가 19일 5828원, 20일 5017원으로 내리면서 안정세를 되찾던 중이었다.

[천지일보 김포=신창원 기자] 경기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2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ASF 의심신고 양돈농장앞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9.23
[천지일보 김포=신창원 기자] 경기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2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ASF 의심신고 양돈농장앞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3

김포 소재 농장에서 추가로 나온 확진 판정으로 다시 돼지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질 경우 출하가 중단되면서, 경매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대 19일에 달하는 잠복기를 거치면서 추가적인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돼지고기 소매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g 소매가는 23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평균 2109원을 기록했다. ASF 발병 전인 지난 16일 소매가는 2013원이었지만 일시 이동중지명령으로 19일 2103원까지 상승했다가 20일 2092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23일 가격은 이보다는 조금 올랐지만, 아직은 평년 수준인 2146원과 비교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대형마트의 경우엔 1∼2주일 정도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도매가 상승이 곧바로 소비자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돼지고기 수급 상황을 봐도 8월 말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1227만 마리로 평년 대비 약 13% 많다. 돼지고기 수입량과 재고량도 평년을 웃도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도매가 상승에 따른 소매가 연쇄 상승이 일어나고,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타격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지난해 4월 ASF 발생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급등하는 등 타격이 컸다.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ASF는 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데다가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과 2017년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천지일보 김포=신창원 기자] 경기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2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ASF 의심신고 양돈농장 안에서 방역관계자가 바삐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9.23
[천지일보 김포=신창원 기자] 경기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23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의 ASF 의심신고 양돈농장 안에서 방역관계자가 바삐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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