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고(故) 남궁 선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 (제공: 국방부) 2019.08.21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고(故) 남궁 선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 (제공: 국방부) 2019.08.21

DNZ 등록으로 고인 아들 찾아…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추석 전 귀환행사 거행… 유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완전한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21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남궁 이등중사는 1952년 4월 30일 제2사단 32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7월 9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고인은 소총수로 철원 상석지구 전투에 참가했고, 1953년 7월 9일 중공군의 공습으로 교전 중 105미리 포탄 낙하로 인해 현지에서 전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66년 만에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고인의 유해는 포탄 파편 등으로 인해 지난 4월 12일 우측 팔이 화살머리고지 내 전투 현장에서 먼저 발견됐다. 이후 유해 발굴 확장작업을 통해 5월 30일 완전유해로 수습됐다.

신원 확인은 고인의 참전 당시 3세였던 아들 남궁왕우(69)씨가 지난 2008년 등록했던 DNA를 통해 할 수 있었다.

고인은 1930년 7월 1일 강원도 홍천군 동면 월운리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나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고 23살에 입대를 해 1953년 7월 9일 정전협정 18일 전 전사했다.

이번 6.25전쟁 전사자 신원확인은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133번째다.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참전용사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2018년 10일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 번째다.

국방부는 고인의 아들 남궁 왕우씨가 “지금 이 순간 아버지를 찾았다는 생각에 꿈인지 생시인지 떨려서 말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고인의 여동생 남궁분(83)씨는 “살아생전 고생만 하다가 군에 가서 허망하게 돌아가셨는데, 지금이라도 오빠를 찾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군은 전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이 추석을 함께 맞이할 수 있도록 귀환 행사를 추석 전에 거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추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될 계획이다.

국방부는 6.25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전자 시료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3만 7300여명으로 이는 6.25전쟁 이후 미 수습된 유해 12만 3000여위이며, 수습됐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만위 등 총13만 3000여위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허욱구 단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 것이 국가의 마땅한 책무지만 아직 12만여명을 수습하지 못하였고 수습한 1만여 명 또한 신원확인을 하지 못했다”면서 “우리의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서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는 총 1488점이며, 유품은 4만 3155점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고(故) 남궁 선 이등중사 유해. (제공: 국방부) 2019.08.21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고(故) 남궁 선 이등중사 유해. (제공: 국방부)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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