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가 전거래일에 비해 51.15(-2.56%)포인트 하락한 1946.98을, 코스닥은 45.91(-7.46%) 하락한 569.7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제공: 한국거래소) ⓒ천지일보 2019.8.5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가 전거래일에 비해 51.15(-2.56%)포인트 하락한 1946.98을, 코스닥은 45.91(-7.46%) 하락한 569.7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제공: 한국거래소) ⓒ천지일보 2019.8.5

 

“아직은 불안해할 필요 없어”
사이드카 발동 등 ‘블랙 먼데이’
반도체시장 아직은 ‘견고’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 발표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금융분야로 확대될 우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아직은 그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며 불안해하는 금융시장 분위기를 수습하고 나섰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긴급소집하며 대책회의를 갖고 새로운 기회 창출의 계기로 삼자고 안심시키는 등 적극적인 현장 행보에 나섰다.

지난 5일에는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와 환율, 글로벌 원자잿값 모두 요동쳤다. 코스피는 51.15포인트(-2.56%)나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16년 6월 28일(1936.22)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45.91포인트(7.46%)나 급락하며 569.79까지 밀려나 2015년 1월 8일(566.43) 이후 약 4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빠른 급락폭에 코스닥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1개월 만에 사이드카를 발동해 증시충격 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마감하며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블랙 먼데이’를 보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일본이 금융분야까지 보복을 확대하더라도 아직은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시장안정 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일본계 자금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국내 금융기관 등의 높은 신인도를 바탕으로 일본자금을 대체할 해외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란 판단이다.

또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제2의 IMF 위기설에 대해서도 위기외환보유고가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금융보복이 현실화되더라도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일본계 자금 규모는 최대 52조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중 국내은행의 일본계 외화차입금은 지난 6월말 기준 92억 6000만달러(약 10조 6000억원)로 전체 외화차입금의 6.6%에 그친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일본 금융자금의 회수 가능성 및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금융보복 가능성이 크지 않고 만약 일본 금융기관이 자금을 회수하더라도 파급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반도체 주식시장도 아직 외국인들에게는 매력적인 카드로 인식되고 있어 흔들리지 않고 있다. 실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있었던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약 2조원이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압박에 일본의 수출규제가 결국 오래 가지 못할 거란 투자자들의 전망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에만 두 번이나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소집하며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경협으로 평화경제를 실현해 단숨에 일본경제를 따라잡겠다고 밝히면서 최근 맥을 못추고 있는 경협주가 생기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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