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공: 게티이미지뱅크)ⓒ천지일보 2019.8.4
반도체. (제공: 게티이미지뱅크)ⓒ천지일보 2019.8.4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전면적 ‘경제전쟁’ 양상으로 치달은 가운데 국내 전자업계는 연말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대체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지원으로 소재·부품 국산화에 나서지만 대체 조달처 확보 역시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 제품의 대체재를 찾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2개월에서 최대 6개월의 테스트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업계는 일본이 지난달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로 고순도 불화수소(HF)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국내외 업체들의 제품을 끌어모아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도 ‘99.9999999999%(트웰브 나인)’로 알려진 일본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은 기대하지 못하지만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순도가 조금 낮더라도 대체만 가능하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순도 불화수소 재고는 2.5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달 후면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이에 빠른 소재 대체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대체재를 찾고 있으며 현재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소재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그룹 계열 반도체 소재 회사인 SK머티리얼즈는 최근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을 본격화하고 설비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말 샘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파우치 필름의 경우 농심그룹 계열 율촌화학이 국산화하겠다고 나섰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고품질의 일본산 제품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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