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제13대 총인 경정 정사. (제공: 대한불교진각종)
진각종 제13대 총인 경정 정사. (제공: 대한불교진각종)

8월 1일부터 5년 임기
직전 총인, 불명예퇴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진각종 최고지도자인 제12대 총인 회정 정사가 성추행 혐의를 받는 아들과 욕설·갑질 논란으로 사임됨에 따라 새로운 총인으로 경정 정사가 추대됐다. 진각종은 대표적인 밀교(密敎) 종단으로, 조계종·천태종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불교 종단이다.

대한불교진각종 총인추대위원회는 25일 제13대 총인으로 경정 정사를 추대했다고 밝혔다.

새 총인에 오른 경정 정사는 1976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1981년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인도 델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종단에 입문해 대전교구청장, 교육원 교법부장, 종의회 의원, 진각종유지재단 이사,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본부 이사 등을 지냈다. 임기는 8월 1일부터 5년간이다.

앞서 회정 정사는 5월 24일 진각종 기관지 밀교신문 공고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사태의 발단이 된 아들 성추행 의혹과 자신의 폭언 논란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작금 종단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법문을 다스리기에는 주어진 건강이 허락지 않아 총인의 자리를 내려놓고자 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또 “참회공부 실천문제는 종지와 같다고 하신 종조님의 말씀을 좇아서 다시 수행하고 정진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회정 정사는 지난 2016년 10월 19일 총인에 추대돼 11월부터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총인에 오르기 전 통리원장을 지내면서 총인 후보 자격이 있는 몇몇 종사를 징계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총인 취임 후 570여일 만에 욕설과 갑질 등 자신의 언행과 아들의 성추행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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