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진각종.
대한불교진각종.

“2015~2017년 여직원 성추행”
경찰, 지위 등 위력 작용 판단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는 대한불교진각종 최고지도자 총인(최고 지도자) 스님의 아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진각종은 대표적인 밀교(密敎) 종단으로, 조계종·천태종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불교 종단이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총인 스님 아들 김모(40)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조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씨는 진각복지재단 산하시설 여직원 2명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 행위에 김씨의 재단 내 지위 등 위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며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소의견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는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여직원들이 지난해 12월 서울북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사건을 종암경찰서로 내려 수사토록 지휘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소장에는 2015년 가을께 회식을 마친 뒤 노래방에서 김씨가 여직원의 신체를 만지고, 근처 동료의 제지가 있었음에도 같은 행동이 반복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2017년 겨울에는 김씨가 안마를 해주겠다고 다가와 성적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아울러 김씨가 2016년 다른 여직원의 볼을 꼬집고 강하게 껴 안았다는 주장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6년전 34살의 젊은 나이에 요직을 차지해 직원들 사이에서 ‘진각프린스’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2013년 5월 그의 아버지 회정 정사가 진각종 통리원장 겸 진각복지재단 대표이사가 됐고, 같은 해 8월 김씨는 실무자 서열 2위인 재단 사업부장에 임명됐다.

김씨는 2015∼2017년 사건 당시 진각복지재단 법인사무처 간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진각종의 경우 조계종과 달리 승려가 머리를 기르고 결혼도 할 수 있다. 진각종 산하 진각복지재단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은 노인복지관,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 44곳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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