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증도에서 오는 8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섬 갯벌 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패들스포츠 축제 모습.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7.23
전남 신안군 증도에서 오는 8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섬 갯벌 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패들스포츠 축제 모습.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7.23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증도
은빛 모래 해변 우전해수욕장
짱뚱어다리에서 본 낙조 풍경
한반도 해송 숲 관광객 명소

[천지일보 신안=김미정 기자] 전남 신안군 증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조석차에 의해 깨끗한 바다와 청정 갯벌 환경을 유지하는 증도 갯벌은 사리 때일수록 조류의 흐름이 빨라져 바닷물 색상은 탁하지만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강원도 속초보다 23배나 많다. 증도에서 해풍을 맞으며 해송 숲길을 거닐거나 짱뚱어다리를 건너며 살아 숨 쉬는 갯벌의 생태계를 보노라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증도 대부분의 갯벌은 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람사르 갯벌습지로도 지정됐다. 국내에서 처음 머드축제를 개최한 곳이기도 하다. 간조 때는 섬 대부분에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며 인체에 유익한 게르마늄 성분과 천연 미네랄성분 등이 다량 함유돼 건강과 피부미용에도 좋다. 

증도는 다른 섬과 달리 명사십리 우전해수욕장과 갯벌체험이 가능한 짱뚱어다리가 맞붙어 있다. 짱뚱어다리에서 출발해 도보로 엘도라도리조트까지 약 50분이 소요된다. 숲과 아름다운 은빛모래사장 등을 걸으며 증도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짱뚱어다리는 증도 여행 중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밀물 때 바닷물이 올라오면서 바람이 불면 무더위를 잊기에도 좋다. 썰물 때는 갯벌 생물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반원 모양의 운치 있는 아치형 다리는 해질 무렵 낙조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따뜻한 계절 간조 때 다리 위를 건너며 아래를 내려다보면 짱뚱어, 농게, 칠게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도요새, 물떼새, 백로, 왜가리, 가리맛조개, 모시조개, 말백합 등 각종 저서생물에서부터 많은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이곳 어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보배다. 

증도우전해변비치파라솔.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7.23
증도우전해변비치파라솔.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7.23

◆힐링의 명소 신안 증도

증도는 반복되는 틀에 짜인 생활에 지쳐 답답함이 느껴질 때 쉬어가고 싶은 섬이다. 지난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SlowCity)로 지정됐다. 자연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자전거 섬, 별 헤는 섬(DarkSky), 금연의 섬, 친환경 농업의 섬,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는 섬, 슬로시티 체험민박, 모실길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슬로시티 운동은 1999년 10월 15일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오르비에토와 그레베 인 키안티, 브라, 포시타노 등 4개 도시 시장들이 함께 만나 음식에만 국한하지 말고 도시의 삶 전체에 느림을 도입하자고 제안해 시작한 슬로건이 발전해 2002년 그레베의 시장으로 재직했던 파울로 사투르니니(Paolo aturnini)가 세계를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한 데 비롯됐다. 보다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자는 운동으로 대도시가 물질과 기계의 속도에 맞추는 패스트시티(FastCity)라면 인간과 자연 환경의 속도를 존중하는 삶이 유지되는 슬로시티(치타슬로, CittaSlow: 이탈리아어와 영어의 합성어로 국제적인 공식 용어)를 주장한 것이다. 슬로시티 로고 마크의 상징은 마을을 등에 지고 가는 느림의 대명사 작은 달팽이 모습이다. 

증도 짱뚱어다리에서 본 일몰.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7.23
증도 짱뚱어다리에서 본 일몰.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7.23

◆해변에서 펼쳐지는 여름 축제

신안군에는 500여개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있다. 그 중 증도는 47개의 해수욕장이 있으며 우전해변은 길이 4㎞에 폭 100m로 증도면에서는 가장 긴 은빛 모래를 자랑한다. 증도면 상정봉에서 내려다보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한반도 해송 숲은 천년의 숲 산림욕장으로 증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명소가 됐다. 

이곳 해변에서는 오는 8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섬 갯벌 축제가 열린다. ‘5Go 싶은 축제, 5Go 싶은 신안’이란 주제로 카약, SUP 패들보드, 구간마라톤 전국대회가 진행된다. 갯벌 레슬매니아(레슬링, 닭싸움), 갯벌 깃발 뽑기 서바이벌, 황금 조개 찾기 등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개막식은 8월 3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DJ.DOC, 바다, 개그콘서트 트윈스가 함께 축하공연을 연다. 밤 10시에는 환상적인 해상 불꽃쇼가 펼쳐질 계획이다. 축제장인 짱뚱어해변은 ‘한국의 발리’로 알려진 이국적인 모습을 자랑하는 곳으로 레프팅보트, 패들보드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짱뚱어다리 아래에서는 갯벌 이벤트가 마련된다. 

해변 앞마당에는 풀장과 에어 바운스가 있어 온 가족이 물놀이를 할 수 있으며 주무대 주변으로 컬러머드 페이스페인팅, 갯벌 공방, 문화예술체험 등 다양한 체험부스와 홍보부스, 음식부스가 마련된다. 해양레저를 테마로 한 이번 축제는 카약, 카누, SUP, 해변마라톤 등 바다를 무대로 다채로운 해양레저스포츠 대회 및 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문화행사로는 워터락 물장난 파티 ‘갯벌 토토즐’, 1004 아일랜드 ‘불꽃쇼’, 바다콘서트 ‘섬·갯벌이야기’, 노래자랑 ‘갯벌가왕’, 한여름 밤 ‘갯벌 낭만 문화제’ 등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도 구성돼 있어 섬의 밤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섬의 날이 제정돼 섬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섬의 수도 신안에서 가족과 연인이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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