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모그 현상과 중국의 한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모습 (출처: 바이두)
중국의 스모그 현상과 중국의 한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모습 (출처: 바이두)

중국 대기오염·심장질환 연관성 첫 입증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의 대기 오염이 관상동맥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은 미국 버펄로대 멍 왕 역학 환경 보건학 교수팀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심장질환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병리 생리학적 연구가 이뤄진 건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연구 개요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만 25세부터 92세까지 중국인 88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자동차 배출가스 등 유해 요인의 증감과 피험자의 관상동맥 칼슘 수치, 관상동맥 죽상경화증 발병 사례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20㎍/㎥ 상승할 때마다 관상동맥 칼슘 수치의 상승에 따른 위험은 24.5% 커졌다.

관상동맥 칼슘 수치는 관상동맥의 석회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은, 혈관 내벽에 플라크가 침적해 혈류를 제한하는 질환인데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왕 교수는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이, 대기 오염 노출로 심장의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커지는 병리학적 경로라는 게 이번 연구에서 입증됐다”면서 “심혈관 질환이 전체 사망 원인의 40%가 넘는 중국인만큼, 대기오염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도 심대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을 기준으로 봐도, 이번 연구의 최저 기준을 웃도는 농도의 초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에 노출된 중국인이 전체 인구의 95%를 넘었다고 한다.

이에 왕 교수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국가 대기 질 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중국 정부에 제안하고, 초미세먼지 35㎍/㎥, 질소산화물 40㎍/㎥를 상한선으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선 이산화질소 40㎍/㎥ 이하로 분석 범위를 좁혀도, 이산화질소 노출로 인한 관상동맥 칼슘 수치의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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