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리용호(왼쪽부터) 북한 외무상,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리용호(왼쪽부터) 북한 외무상,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시아·태평양 정치·안보 협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리용호-폼페이오 북미 고위급 비핵화 회담 가능성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도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치·안보 협의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과 미국의 접촉에 관심이 쏠린다. ARF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다.

이번 ARF의 최대 관심은 한·미·일·북·중·러 6개국의 다자 및 양자 회담이다. 이를 통해 북미 북핵 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결과물이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북미 고위급 회담의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이 판문점 깜짝 회담을 열고 비핵화 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실무협상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실무협상을 시작으로 고위급 회담, 정상회담 순으로 이뤄지는 비핵화 협상이 예상된다.

북미는 이달 중순경 실무협상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ARF를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의 고위급 회담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ARF 때도 참석한 바 있다. 당시에는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을 주도했기 때문에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의 별도 회담은 이뤄지지 않고 인사만 나눴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핵화 협상 주도권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옮겨지면서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고위급 회담을 할 가능성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에도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은 자리를 함께 했다.

ARF 회의의 최대 핵심인 외교장관회의는 내달 2일 개최될 예정이어서 북미 고위급 회담 등 양자회담 대부분은 외교장관회의 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와 한미 외교장관 회담 등을 비롯해 중·러·일 등 양자회담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ARF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의장성명이다. 의장성명에 유리한 문안을 넣기 위해 각국은 애를 쓰는데 특히 미·중 간 힘겨루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은 남중국해 등의 이슈로 대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ARF는 지역 안보에 대한 대화를 촉진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뢰 증진을 위해 지난 1994년 출범했다. 이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미·일·중·러 등 10개국 총 27개국이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제7차 ARF 외교장관회의부터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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