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출신 수도공동체인 예수회 한국관구에서 올해 6명의 새 사제가 탄생했다. 28일 오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베네딕도) 주교 주례로 열린 ‘2017 예수회 사제서품식’에는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를 비롯한 사제들과 새 사제 가족, 신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사제들이 수품 후보자에게 안수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프란치스코 교황의 출신 수도공동체인 예수회 한국관구에서 올해 6명의 새 사제가 탄생했다. 28일 오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베네딕도) 주교 주례로 열린 ‘2017 예수회 사제서품식’에는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를 비롯한 사제들과 새 사제 가족, 신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사제들이 수품 후보자에게 안수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교황청, 주교회의 준비 문건서 언급

2년전 교황 “고려할 필요 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교황청이 일부 오지 지역의 ‘사제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자 기혼자도 가톨릭 사제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가톨릭은 독신 남성에게만 사제 서품을 허가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이 공개한 오는 10월 남미 주교회의 준비 문서에는 사제가 부족한 아마존 일부 외곽 지역에 신앙심이 검증된 기혼자를 사제로 임명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 제안이 포함됐다. 이 문서에는 “해당 지역 출신으로 연배가 있고 존경과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면 안정된 가정이 있더라도 사제 서품을 주는 방안에 대해 연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문서엔 교황청이 해당 지역의 여성에게 ‘공식 직무’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방안도 있었다. 공식 직무라 하면 수녀회 등이 요구해 온 부제인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부제는 사제를 보좌하면서 해 유아 세례, 혼배 미사, 미사 강독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직책이다.

사제들의 결혼을 금지하고 사제 독신주의를 고수해왔던 가톨릭계에서 기혼 남성을 사제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제 부족 현상 때문이다.

실제 아마존 일부 지역에서는 사제 수가 줄면서 신자들이 몇 달 동안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1명의 사제가 신자 1만명을 담당해야 할 만큼 사제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그간 교황청에서는 독신주의를 폐지하고 기혼남성이나 여성의 사제 서품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이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기혼 남성을 사제로 임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교황은 지난 2017년 독일 주간지 디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신앙심이 검증된 기혼자에게 사제 문호를 개방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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