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객이 11일 오전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객이 11일 오전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각 당대표 등 애도 표시

종교인사, 시민들도 추모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11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정치권과 종교계, 시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수많은 정치계 인사들이 화환을 보냈다. 미국 대사, 중국 대사 등 각국 대사들과 재계에서도 화환을 보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빈소를 찾은 정치계 인사들은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여사의 생전에 친분이 있었던 지인들은 물론 가방을 멘 대학생, 등산복을 입은 중년남성 등 일반시민도 조문 행렬에 함께했다. 법륜 스님과 김희중 대주교 등 종교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이희호 두 분이 원하셨던 세상인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의 완성을 위해 우리들의 몫이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 여사께서 빨리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아무 슬픔도 아픔도 없는, 빛나고 눈부신 세월을 지내시길 간곡히 기도한다”고 추모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10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이 여사가 ‘아프고 견디기 힘든 인생을 참으로 잘 참고 견뎌준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지금 이 여사께 그 말씀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은 나의 정치적 스승이었다”며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돌아갈 때까지 30년 이상 모셨고,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여성운동을 많이 했지만 정치적 활동도 많이 했으며, 김대중 대통령이 있기까지 동지적 관계로 살아온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얼마 전 뵈었을 때 건강했는데, 연세가 많으시니까 영면하셨다”며 “앞으로 당에서 김대중 10주기 추도식을 김대중 도서관과 함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평생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하신 이희호 여사님의 소천에 대해 저와 한국당은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사께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반려자, 정치적 동지셨다. 한평생 함께 민주화의 한길을 걸어오셨다”고 했다.

황 대표는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여성인권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며 “이제 우리와 다른 세상에 사시게 되겠지만, 그동안 이 나라 민주주의와 여성인권을 위해서 남기셨던 유지들을 저희들이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들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평화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이고 여성과 약자들의 인권 신장에 아주 큰 역할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아들 김홍업 전 의원을 위로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아들 김홍업 전 의원을 위로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1

손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은 이희호 여사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열정도 이희호 여사로부터 힘을 얻은 게 크다”며 “특히 한반도 평화, 그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위대한 업적인데, 여기에도 이희호 여사의 역할이 아주 크셨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수난과 고통의 시대 온몸으로 끌어안고 한평생 사신 분이 우리 곁을 떠나게 돼 마음이 너무 애통하다”며 “평화, 민주주의, 인권을 위해 걸어오신 발자취를 깊이 새기고 그 뜻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여사의 입관예배는 12일 오전 11시 30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 예식장에서 진행된다. 장례공동위원장은 일단 이낙연 총리, 권노갑 전 의원,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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