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北 2박3일 조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통일부가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북측으로부터 조문단 방문 파견 등 의사를 전해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의 조문단 파견과 관련 북측의 공식 입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 서거 시에 그런 사례(북측 조문단 방문)가 있어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지금 현 시점에서 당국에서 조문단이 조문을 온다, 안 온다 그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한 점은 물론이고, 김 전 대통령 사후에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힘써왔던 점을 고려할 때 북측에서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북한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했을 당시에 조문단을 파견했다.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6명의 북한 조문단은 8월 21일 오후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조문했다.
이들은 2박 3일 동안 서울에 머무르면서 남측 인사들과 접촉했다. 북한 조문단은 방남 이튿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조문단 파견 의사를 확인할 가능성을 묻자 “유가족 의사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