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쏙쏙] ‘김원봉 서훈’ 놓고 불 붙은 이념논쟁… 靑 “현행 규정상 불가능”
[정치쏙쏙] ‘김원봉 서훈’ 놓고 불 붙은 이념논쟁… 靑 “현행 규정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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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 서훈 청원글 (출처: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19.6.10
김원봉 서훈 청원글 (출처: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19.6.10

文대통령 발언 이후 진보·보수 공방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도 올라와

靑 “당장 고치거나 할 의사도 없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이후 김원봉을 둘러싼 이념공방이 뜨겁다. 급기야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일었고, 청와대가 “서훈은 불가능하다”며 관련 논쟁을 일축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7일부터 ‘약산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수여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라 김원봉을 둘러싼 이념공방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었다.

이 청원글에는 10일 오후 9시 현재 9827명이 청원 동의를 눌렀다.

청원인은 “약산 김원봉은 항일무장투쟁의 상징이었다.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독립투사 중 한 명”이라며 “월북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가 김일성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음은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종북이니 원흉이니 하는 쓸데없는 논란거리는 일축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한 찬사로도 부족하다”면서 “늦었지만 독립유공자로서의 서훈을 수여해야 한다. 반드시 서훈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역사가 재평가돼야 불행했던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고 친일부역자 같은 자들이 큰소리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6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광복군에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며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창설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김원봉은 조선의용대를 이끌었던 대표적 무장독립운동가로 분류된다. 하지만 해방 이후 북한 정권 창출에 기여한 행적 때문에 그간 유공자 선정에서 제외됐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정치권은 김원봉의 서훈을 놓고 찬반으로 팽팽하게 갈렸다.

자유한국당은 해방 이후 북한의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의 서훈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한국당의 일부 인사도 김원봉을 그린 영화 등에 호응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보훈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원봉 서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현행 기준으로 보더라도) 서훈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원봉을 둘러싼 보수·진보 간 공방이 가열되면서 청와대도 “현행 규정상 김원봉 선생 서훈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청와대, 보훈처 방침도 규정에 의해 판단한다. 이것을 당장 고치거나 할 의사도 없다”고 분명히 했다.

지난해 4월 개정된 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심사 기준에는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 및 적극 동조한 것으로 판단되거나 정부수립 이후 반국가 활동을 한 경우 포상에서 제외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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