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6.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6.4

이찬열 “하태경 막말 일벌백계해야”

윤리위 편파 논란에 바른정당계 반발

안철수-유승민계, ‘전권 혁신위’ 압박

합의 도출은 못해…“필요성에는 공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바른미래당이 4일 오신환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의원총회(의총)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절차를 두고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 비당권파가 또 다시 격돌했다.

앞서 하 최고위원은 지난달 22일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발언했다가 당 윤리위에 제소됐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하 최고위원에 대한 일벌백계를 주장한 반면,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한 퇴진파는 ‘윤리위가 편파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맞섰다.

손 대표 측근인 이찬열 의원은 발언권을 얻어 “하 최고위원의 어르신 폄하 발언은 도를 넘는 막말”이라며 “그간 당내 회의에서 나온 막말은 기가 막힐 지경이고, 저는 당원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안을 단호하게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친손(손학규)무죄, 반손유죄’라고 공개 비판한 오신환 원내대표를 향해선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아니다”며 “어떻게 원내를 이끌어갈 원내대표가 친손, 반손 편가르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느냐”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4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특히 당 윤리위가 하 최고위원과는 달리 이찬열 의원의 ‘유승민 의원은 꼭두각시 데리고 한국당으로 돌아가라’는 발언은 징계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편파성 시비가 붙었다.

이혜훈 의원은 “이 의원은 징계 면제돼야 하고 하 최고위원은 징계돼야 한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하 최고위원의 발언이 좋은 말은 아니지만 해당행위로는 볼 수 없고, 본인 스스로 세 번이나 진정성 있는 사과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찬열·이혜훈 두 의원은 지난 4월 말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 당시 김관영 전 원내대표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조치와 관련해서도 진실공방을 재차 이어갔다.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관련 추진 과정에서 강제 사보임을 안 하겠다고 약속했느냐’를 두고 의원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자 오신환 원내대표가 녹취록을 열람한 뒤 추후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후 비공개 의총에서는 안철수계 일부 의원들이 제안한 ‘정병국 혁신위원회(혁신위)’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으나 합의는 불발됐다.

안철수·유승민계는 의총에 참석한 손 대표를 향해 혁신위 설치를 수용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다수 의원이 혁신위 설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위는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주 월요일 의원 연찬회에서 합의를 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손 대표는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하는 혁신위 안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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