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6

외교부, 주미대사관 감사 진행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을 주미대사관의 외교관이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유출한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교기밀 관리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강 장관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기밀을 대외적으로 유출할 때는 의도가 없이 그랬다고는 보기 어렵다. 조사결과를 보고 엄중하게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안이 공익적 성격이 있다는 한국당 주장에 대해선 “전혀 그런 사항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앞서 강 장관은 파리 한국 특파원과 만난 자리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현재 유출 사건이 발생한 주미대사관에 대한 감사를 하고 있다. 이후 감찰 보고서를 토대로 징계심사위원회 개최 등 후속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주미대사관과 외교부 본부를 포함해 주요 공관의 기밀 회람 관행과 유출 사례, 보안상 문제점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할 계획이다.

이번 유출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5일 “제1야당으로서 국가기밀을 누설해 국익을 훼손한 강 의원에 대한 제 식구 감싸기를 중단하고 즉각 제명, 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는 물론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집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은 감감무소식에 비핵화는 두 번의 미사일로 돌아왔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사진 한 번 찍는 것으로 무마하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기밀이 아닐 것이고 기밀이라면 외교부의 기강이 해이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경화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부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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