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우리 시민의 평화통일 열정,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피플&포커스] “우리 시민의 평화통일 열정,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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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씨가 지난 17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견해를 설명했다.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한 강씨. ⓒ천지일보 2019.5.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씨가 지난 17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견해를 설명했다.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한 강씨. ⓒ천지일보 2019.5.17

유라시아 횡단한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당시 경험 책으로 엮는데 집중

평화협정 촉구 마라톤 등 계획

통일되면 사회 전반 문제 해결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마라톤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알리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그의 도전이 무모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과연 그의 몸짓 하나가 한반도 평화통일에 무슨 유익을 줄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평화통일이란 신념을 가슴에 품고 그 신념을 이루기 위해 직접 몸으로 보여줬다.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직접 몸으로 알렸던 평화 마라토너 강명구(63)씨.

강씨는 지난 2017년 9월 1일부터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출발해 유럽, 중앙아시아 등 총 16개국을 1년 2개월간 매일 40㎞씩 달렸다. 총 1만 4500km를 뛴 셈이다. 강씨는 북한을 통과해 서울로 오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무산됐다.

그는 유라시아 횡단을 통해 ‘평화 전도사’로 거듭났다. 평화통일의 소망을 늘 가슴에 품은 강씨는 지난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유라시아를 횡단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책으로 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우선순위가 (유라시아를) 달리면서 사흘에 한 번 정도 언론사에 기고했던 글이 있어요. 당시엔 너무 피곤하고 시간적인 한계가 있어서 담아내지 못했던 에피소드가 있거든요. 글을 기고하면서 그림으로 치자면 스케치 작업을 한 셈이죠. 이제는 스케치한 것에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하는 동시에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담지 못한 에피소드를 보완해서 책으로 엮으려는 겁니다.”

강씨는 책을 펴내서 단순히 판매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진 우리가 서양인의 눈으로 본 세계관을 배워왔다. 하지만 현 시대적 상황은 전환기에 이르렀다고 본다. 더 이상 ‘서세동점(西勢東漸, 서양의 동양 침략)’이 아니다”면서 “이젠 아시아인의 눈으로 본 세계관을 서양에 보여주고 싶다. 제가 지나왔던 16개국의 언어로 번역해서 전 세계인이 읽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씨에 따르면, 서양의 문물이 전해질 때는 모험가가 먼저 진출했다. 그다음에 모험가의 여행기나 보고서를 통해 선교사가 나갔고, 그 이후 군인 등이 나가서 식민화를 했다. 그것처럼 강씨는 마르코폴로가 쓴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을 능가하는 책을 펴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책을 펴내기 위해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강연 외에는 외부활동을 최소화하는 중이다. 강씨는 “총 3권 분량으로 생각하고 있고, 올해 연말까진 책을 집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7월 17일 정전협정 기념일에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통일 마라톤을 하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후원회와 학계, 정계 등에서 남북 종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을 가로지른다면,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해도 괜찮습니다. 이번에 성사된다면 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봐요. 남북 주민 몇 백명, 몇 천명이 함께 어우러져 뛰는 모습이 연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평화통일과 관련한 모임이 대부분 60~70대 위주인데, 청소년 중심의 모임을 결성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전환기 시대에 동방의 정신문화가 서양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 주체적인 정신세계를 구축한 젊은이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주장과도 맞닿아 있다.

“제가 (유라시아를) 달려오면서 쓴 글 중 율곡 이이 선생이 임진왜란 전에 10만 양병설을 주장한 내용을 언급한 게 있어요. 청소년 10만 평화지도자를 양성하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들은 평화통일 이후 동방의 문화와 정신문명을 서양에다 전파할 수 있는 선교사가 될 수 있어요.”

유라시아 횡단을 할 당시 강씨의 모습. (강명구씨 제공) ⓒ천지일보 2019.5.25
유라시아 횡단을 할 당시 강씨의 모습. (강명구씨 제공) ⓒ천지일보 2019.5.25

강씨는 평화통일의 개념에 대해 우리의 건강 상태에 빗댔다. 그는 “몸이 건강하면 간도 위도 나빠질 수가 없다. 남북이 갈라진 건 우리의 건강 상태와 비슷하다”며 “남북통일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 그동안 우리가 안고 있던 적폐나 비리, 사회 전반의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평화통일은 정치적인 문제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통일독일도 아직 동·서독 국민 간에 괴리감이 남아 있는 걸 봤어요. 동·서독도 그럴진대 우리는 분단 70년이 넘었습니다. (남북)체제가 통합되는 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리죠.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이 북한에 수학여행도 가고 교환학생으로도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문화·체육·경제 교류 등을 통해 젊은이들은 더욱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더욱 넓어질 수 있는 셈이죠.”

사실 강씨 자신도 이산가족이다. 그는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유라시아 횡단이 세상에서 가장 먼 성묫길이었다. 그 먼 거리를 달려서라도 가보고자 했던 할아버지 산소에서 성묘를 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면서 “저 같은 사람이 (북한을) 편하게 왔다 갔다 하고, 물류가 왔다 갔다 했으면 한다”는 소망을 말했다.

“4.27판문점 선언 1조 1항은 우리 민족의 일은 우리끼리 해결한다는 겁니다. 남북이 서로 사인을 해놓고서도 남쪽에서 우리가 정작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우리에게 중재자가 아닌,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치인은 당사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정치인은 재선을 하려면 미국 눈치를 봐야 합니다. 그와 달리 일반 국민은 미국 눈치를 안 봐도 돼요.”

그는 이런 차원에서 4.27 DMZ 평화 인간 띠 잇기 운동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시민의 평화통일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를 세계 시민에게 보여주고 싶은 포부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사실 독일의 통일과정을 보면 영국 등은 독일이 갈라져 있길 바랐는데, 시민의 (통일) 열망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우리도 휴전선 DMZ 500㎞를 50만명, 100만명이 (손을 잡고) 인간 띠를 형성한다면, 촛불시위도 막아내지 못했듯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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