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 26일 본지 회의실에서 만난 아프리카 여행 전문컨설팅사 트래블두의 윤준성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직접 체험한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천지일보 2019.7.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 26일 본지 회의실에서 만난 아프리카 여행 전문컨설팅사 트래블두의 윤준성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직접 체험한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천지일보 2019.7.9

트래블두 윤준성 대표

첫 여행 중 아프리카에 매료

“책도 만들고 여행 창업까지”

 

광활한 자연·높은 건물 공존

“생각했던 편견과 180도 달라”

 

한국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

“‘진짜 아프리카’ 알리고 있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아프리카는 높은 건물도, 잘 사는 사람도 많았어요. 제가 알았던 가난하고 황폐한 나라라서 다큐멘터리를 찍어야 할 것이라는 편견과는 180도 달랐어요.”

아프리카 전문 여행컨설팅사 트래블두의 윤준성 대표는 20대 때 처음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후부터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그때부터 아프리카를 제대로 알려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포토그래퍼 아프리카를 만나다

윤 대표를 처음 본 날 그는 늠름한 사자 사진이 크게 인쇄된 가방을 갖고 있었다. 직접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 명함에는 ‘포토그래퍼’라고 별도로 적혀 있었다. 대학 시절 조선일보 사진부 인턴을 계기로 사진기자로서 정치부와 연예부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에서 전문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자 사진도 아프리카 여행 중 바로 코앞에서 찍은 것이다.

“쿠바를 가려다가 아이티 대지진으로 못 가고 월드컵을 하는 아프리카로 향했어요. 축구를 좋아했거든요. 아프리카에 가면 TV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자극적인 사진들을 찍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막상 도착하니 아프리카는 180도 달랐어요. 높은 건물도 많고 잘 사는 사람도 많고. 아프리카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어요. 한 달 여행을 계획했다가 3개월 넘게 있었어요. 아프리카를 제대로 알려야하겠다고 생각했고 아프리카 여행 관련 책도 만들고 전시회도 하고 지금의 트래블두도 창업했어요.”

윤 대표는 아프리카 여행 후 10개월 있다가 2011년에 다시 북아프리카를 갔다. 이집트와 모로코를 갔고 남아프리카공화국부터 케냐까지 이동했다. 이집트는 못가서 나중에 다시 기회를 마련했다. 때마침 카이로에서 ‘중동의 봄’ 사태가 일어나서 우리나라 민주화운동과 같은 시위 모습이 연출됐다. 그는 시위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또 그의 저서 ‘동·남 아프리카 여행백서(윤준성·박예원 공저, 나무자전거)’를 함께 만든 작가를 만나기도 했다. 그는 서아프리카만 빼고 북·동·남 아프리카를 두루 여행할 수 있었다.

◆질병·테러는 일부분만 본 편견

그의 책은 초기엔 한 달에 5권도 안 팔릴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이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2016년 tvN 방송프로그램 ‘꽃보다청춘 아프리카편(연출 나영석, 이진주)’에서 출연자들이 그의 책을 들고 여행을 다니면서 책이 알려졌다.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은 그만큼 컸다. 최근에는 한국인 여성이 아프리카 여행 중 피랍됐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TV를 통해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문제, 유엔난민기구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금 홍보 등은 오히려 나쁜 선입견을 더했다.

“미국에서 총격사건이 나면 어느 지역을 언급하지 전체를 싸잡아서 말하지 않잖아요. 아프리카는 특정 지역을 얘기하지 않고 전체를 싸잡아서 ‘아프리카에서 납치됐다’고 말해요. 편견입니다. 질병 문제도 말라리아의 경우 모기를 조심하면 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진 지역에서 케냐까지는 거리가 우리나라에서 괌 거리만큼 멀기 때문에 영향이 없어요.”

트래블두 윤준성 대표가 지난 2011년에 사파리 도중 촬영한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모습이다. 붉고 광활한 자연 풍경에 열기구가 떠오르고 있다. (제공: 트래블두 윤준성) 2019.7.9
트래블두 윤준성 대표가 지난 2011년에 사파리 도중 촬영한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모습이다. 붉고 광활한 자연 풍경에 열기구가 떠오르고 있다. (제공: 트래블두 윤준성) 2019.7.9
트래블두 윤준성 대표가 지난 2017년에 드론을 활용해 촬영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모습이다. 아프리카는 광활한 자연 풍경뿐 아니라 많은 빌딩숲이 있는 도시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제공: 트래블두 윤준성) 2019.7.9
트래블두 윤준성 대표가 지난 2017년에 드론을 활용해 촬영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모습이다. 아프리카는 광활한 자연 풍경뿐 아니라 많은 빌딩숲이 있는 도시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제공: 트래블두 윤준성) 2019.7.9

◆삼성·K-POP 좋아해…정부, 교류해야

윤 대표는 편견 때문에 아프리카 여행을 꺼리고 직항로도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직접 현지에 가보면 대자연의 모습에 놀랄 것이라고 했다. 또 아프리카 사람들은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 했다. 유럽과 같이 여행 가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그는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 풍광은 사진 한 장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또 이곳은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역이며, 5000~6000미터의 높은 산들이 장관을 이룬다고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한류 열풍이 일고 있다고 했다. K-POP 문화뿐 아니라 삼성과 현대차 등 한국기업들의 제품이 아프리카 전역에 퍼져 있다고 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도 적고 직항 라인도 없어서 더 여행을 안 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친구들을 신혼여행이나 일반 여행을 가도록 해주면 처음에 편견을 가졌던 것과 달리 다녀와서 다들 좋아해요. 제가 처음 아프리카를 갔을 때 그 느낌이에요. 남아공 케이프타운, 요하네스, 케냐 같은 곳은 우리나라 여의도와 같은 높은 건물과 금융회사도 많아요. 또 아프리카에는 삼성과 같은 한국 제품이 널리 퍼져 있고, 방탄소년단 등 K-POP 문화도 잘 알려져 있어요.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라서 손흥민과 박지성 선수도 좋아해요. 이렇게 한국에 대한 인식도 좋기 때문에 여행 가기에 최적의 나라라고 생각해요.”

윤 대표는 요하네스에 직항라인이 생기면 남아프리카나 중부 아프리카로 쉽게 갈 수 있어서 우리 기업인이나 여행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의 경우 몇십년 전부터 아프리카와 교류를 하고 있지만 인식이 좋지를 않아서 중국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이러한 틈을 타서 기업들이 아프리카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인생에서 한번은 가볼만한 여행지

윤 대표는 유치원 아이들이 아프리카는 가난한 나라로 알려진 그림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프리카에 대해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그림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만큼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 그는 앞으로 아프리카를 국내에 많이 알릴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많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에요. 유튜브를 통해서도 아프리카를 알리려고 해요. 내년 초에 여행백서를 개정해서 3권의 책으로 준비하고 있고요. 여행사나 정부기관을 상대로 아프리카 설명회도 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아프리카는 인생에서 한 번쯤 가볼만한 여행지에요. 아프리카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트래블두 윤준성 대표가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자 남아공 케이프타운 현지인들과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유튜브에 기록하고 있다. 이 유튜브 채널은 올해 9월 오픈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제공: 트래블두 윤준성) 2019.7.9
트래블두 윤준성 대표가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자 남아공 케이프타운 현지인들과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유튜브에 기록하고 있다. 이 유튜브 채널은 올해 9월 오픈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제공: 트래블두 윤준성) 2019.7.9
트래블두 윤준성 대표가 아프리카에서 직접 촬영한 아프리카 동물들의 모습. 윤 대표는 멸종 보호 동물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초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사진집으로 출간 예정이다. 이 사진들은 티셔츠, 에코백 등에도 인쇄해 아프리카를 알리는 데 활용되고 있다. (제공: 트래블두 윤준성) 2019.7.9
트래블두 윤준성 대표가 아프리카에서 직접 촬영한 아프리카 동물들의 모습. 윤 대표는 멸종 보호 동물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초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사진집으로 출간 예정이다. 이 사진들은 티셔츠, 에코백 등에도 인쇄해 아프리카를 알리는 데 활용되고 있다. (제공: 트래블두 윤준성) 2019.7.9
트래블두 윤준성 대표가 아프리카에서 직접 촬영한 사자를 티셔츠와 에코백에 인쇄한 모습. 아프리카 동물 사진은 멸종 보호 동물을 기억하자는 취지의 야생동물 초상화 작업을 하는 작품 중 하나다. (제공: 트래블두 윤준성) 2019.7.9
트래블두 윤준성 대표가 아프리카에서 직접 촬영한 사자를 티셔츠와 에코백에 인쇄한 모습. 아프리카 동물 사진은 멸종 보호 동물을 기억하자는 취지의 야생동물 초상화 작업을 하는 작품 중 하나다. (제공: 트래블두 윤준성) 20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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