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24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외국 방문 때 연설과 청와대 내부회의 발언을 조언하는 등 국정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23일 시사저널은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말과 글을 주무르며 국정에 쉴 새 없이 관여했다’며 최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 박 전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 사이 휴대전화 녹음파일 11건을 공개했다. 앞서 최씨가 박 전 대통령 취임사의 핵심 내용과 세부적 표현을 지시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6월 박 전 대통령의 중국 칭화대(淸華大) 연설에 중국어 발언을 집어넣으라고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했다.

최씨는 “맨 마지막에 중국어로 하나 해야 될 것 같은데요”라고 제안했고, 정 전 비서관은 “ 제갈량 그 구절을 그냥, 그 부분을 중국어로 말씀하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쭉 가다가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좀”이라며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최씨는 “아니, 마지막으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끌고 갈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인적교류,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서 더 넓은 확대와 가까워진 나라로 발전하길 바란다.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길 기원한다. 그러고 감사한다, 이렇게 해서”라고 주장을 계속 주장을 내세웠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은 “알겠습니다”라며 자신의 목소리를 굽혔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6월 29일 칭화대에서 연설의 처음과 끝을 중국어로 했다. 또한 최씨가 청와대 내부 회의와 국회 법률개정·예산안까지 챙긴 정황도 나온 것도 확인됐다. 

최 씨는 “이 예산이 지금 작년 예산으로 돼서 특히 새로운 투자법(외촉법)이나 국민 그거를 못하게 되는데, 이걸 본인들 요구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이렇게 하는 건 국회의원이나 정치권에 무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책임져야 된다. 이런식으로 좀 하세요”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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