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출처: 뉴시스)
트럼프(출처: 뉴시스)

하노이 회담상황 반영한 것인지 명확치 않아 

[천지일보=이솜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북한에 폐기를 요구한 핵 시설은 5곳이었다고 말한 가운데 그의 의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가 협상할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핵시설(sites) 5곳을 갖고 있는데 이 중 1∼2곳만 없애길 원했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나머지 세 곳은 어쩔 것이냐. 합의하려면 진짜 합의를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서는 핵시설 5곳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북한의 영변과 풍계리 두 곳의 핵시설만 알려져 있다. 이번 트럼프의 5곳 발언은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의 협상 상황을 반영한 것인지, 대북 압박 차원에서 한 말인지 그 의도가 명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또한 최근 북한이 잇단 발사체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트럼프는 “북한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러고 나서 실험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지난 6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모양만 보면 표면상으로는 지대지로 보인다. 이번 발사는 과거처럼 도발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원은 또 “(이번 발사가) 대외 압박의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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