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8차 최고위원회의서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8차 최고위원회의서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0 

손학규 “여러 차례 협의 거쳐서 임명한 것”

오신환 “손 대표 당직자인선은 날치기 통과”

권은희 “이건 통보지 협의가 아니다” 비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당내 주요 당직자 임명을 강행했다. 당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채이배·임재훈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에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른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내홍이 커지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선 결과를 공개하고 당직자 인선 배경으로 “최고위원들 반대도 있고 다시 협의하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앞서 여러 차례 협의한 만큼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 원내대표를 포함한 다른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의 임명 강행에 대해 “일방적인 통보”라며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국정 현안을 대응해야 하는 자리”라며 “(그렇다고 한다면 주요 당직자 인선과 관련해) 원내대표와 의견 조율을 거치는 게 상식인데 오늘 긴급하게 아침에 갑자기 안건을 상정해 날치기 통과하려는 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채 의원은 바른미래당 내홍이 치닫게 된 계기인 강제 사보임의 당사자”라며 “손 대표는 더는 혼자 당을 운영하려 하지 말고 민주적으로 운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당 정책위의장 임명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안건 상정 소식을 오전 8시 11분에 이메일로 내부순환도로 상에서 통보받은 데 대해 상당히 아쉽다”며 “앞으로 절차적 문제 더 이상 지적 나오지 않게 당 운영됐으면 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권은희 최고위원 역시 “지난번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전 그 날 일요일 채이배 비서실장에게 ‘이렇게 하겠다’고 전화가 왔다”며 “그래서 제가 ‘이것은 통보지 협의가 아니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렸다. 대표님 협의하고 통보하고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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