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다큐] '2000℃ 불·쇠'와 함께한 60년 대장장이
[포토다큐] '2000℃ 불·쇠'와 함께한 60년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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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화 할아버지가 인천 중구 도원동 인일철공소에서 무당이 주문한 칼을 만들고 있다.ⓒ천지일보 2019.5.14
대장장이 송종화 할아버지가 지난 14일 인천 중구 도원동 인일철공소에서 무당이 주문한 칼을 만들고 있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어릴 적 동네마다 있었던 대장간. 옛적 농촌에서 대장간은 필수적인 존재였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장장이가 호미 하나를 만드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기계로 제작하면 한꺼번에 수십 개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대장간은 우리 주위에서 점차 사라지게 됐다. 

인천 중구 도원역 인근에 대장장이의 명맥을 이어가는 4곳의 대장간이 아직 남아있다. 지난 14일 찾은 이곳 대장간의 노(爐)에는 2000℃의 불이 꺼지지 않고 있었다.

그중 '인일철공소' 송종화(82) 할아버지는 60여 년째 대장장이 인생을 살고 있다. 4곳 대장장이 중 연세가 제일 많다.

송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이 끝나던 1953년 열여섯 나이에 부모를 잃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그때부터 대장간 일을 시작했다. 청년시절에는 부동산 등 잠시 다른 일도 경험했다.

인일철공소의 노(爐)에서 섭씨 2000도의 불이 쇠덩이를 달구고 있다.
인일철공소의 노(爐)에서 2000℃ 의 불이 쇳덩이를 달구고 있다.

"대장간 일은 죽을 때까지 해도 다 못 배워. 낚지 잡는 도구가 지역마다 달라. 그래서 만들 때마다 각기 다르게 만드는 거야."

다 같은 인천 앞바다인데도 낚지 잡는 도구가 지역마다 달랐다고 한다. 낚지 잡이에는 호미, 쇠스랑, 삽을 사용한다. 호미의 경우 영흥도, 대부도 지역과 송도, 영종도에서 쓰는 도구 모양이 각각 달랐다..

"작두는 내가 제일 잘 만들 거야."  

어떤 제품을 제일 잘 만드냐는 질문에 송 할아버지는 작두라고 했다. 제품을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게 담금질이라고 한다. 모양이 아주 좋아도 담금질이 제대로 안되면 부러지거나 찌그러진다는 것이다. 그는 담금질하는 게 대장장이의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농기구를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기계화가 되면서 현재는 건축도구가 가장 많이 팔린다.

대장간 한편에 작업 때 사용되는 해머가 매달려 있다.
대장간 한편에 작업 때 사용되는 해머가 매달려 있다.

"인천지역 대장간 기술이 전국 최고일거야."

송 할아버지는 부평에 있던 조병창(무기, 탄약을 제조하던 공장)에서 일하던 인부와 장비가 인천지역 대장간으로 흡수됐다고 했다. 조병창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해방 후 인천에서 철공소를 냈다는 것. 

그는 조선의 대장간 기술과 일본 기술이 조합된 인천지역 대장간이 전국 최고라고 확신했다.

이날 할아버지는 무당이 주문한 칼과 건축현장에서 쓰이는 도구를 만드셨다. 정성을 다하는 대장장이의 작업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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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주문한 칼과 건축도구를 만들기 위해 송 할아버지가 장갑을 끼우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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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의 불이 지펴진 노(爐)에서 건축도구로 만들어질 쇳덩이가 달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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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필을 사용, 절단할 부분을 표시한다. 무당이 주문한 칼을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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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용접기로 철판을 절단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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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안에는 항상 불이 지펴져 있기 때문에 무덥다. 그래서 항상 선풍기를 틀고 작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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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의 노(爐)에서 달궈진 건축도구로 만들 쇳덩이를 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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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진 쇳덩이를 장비를 이용해 한참을 두드린다. 조금씩 도구의 모양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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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로 두드린 쇳덩리를 담금질 한 후 다시 노(爐)에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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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꺼내 이번에는 해머로 두드려 좀 더 견고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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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덩이를 또다시 담금질 한 후 이번에는 더욱 정밀하게 만들기 위해 기계로 깍아낸다. 이제서야 건축도구로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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