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민이 집 밖을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여름철이 되면 쪽방의 평균기온은 30도를 웃돈다. ⓒ천지일보 2019.6.5](/news/photo/201906/newscj_천지일보_638784_647905_400.jpg)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찜통 여름이 찾아오기도 전에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8월 폭염 수준까진 아니지만 한 낮 기온이 30도 안팎을 맴돌며 여름의 시작을 알렸다. 정오가 지나자 태양은 뜨겁게 내리쬐고, 아스팔트가 달아 올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민이 집 밖을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여름철이 되면 쪽방의 평균기온은 30도를 웃돈다. ⓒ천지일보 2019.6.5](/news/photo/201906/newscj_천지일보_638784_647906_4014.jpg)
그나마 아침과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혀준다. 이마저도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이 있다. 바로 ‘쪽방촌’ 거주자들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민 조말순(가명, 70대, 여)씨 복도 창문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6.5](/news/photo/201906/newscj_천지일보_638784_647912_4610.jpg)
“어휴 날이 너무 더워요. 요즘 너무 더워져서 방 안에 가만히 들어앉아 있지를 못해요. 정말 죽지 못해 살아요.”
때 이른 무더위가 계속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만난 조말순(가명, 70대, 여)씨는 내리쬐는 햇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이같이 말했다. 4년째 쪽방촌 생활을 이어온 조씨. 그를 따라 쪽방을 올라가봤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민 조말순(가명, 70대, 여)씨와 그 남편이 미니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6.5](/news/photo/201906/newscj_천지일보_638784_647892_3314.jpg)
성인 남자 1명 또는 성인 여자 2명만 들어서도 자리가 꽉 찬다. 노부부가 들어가면 자리의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돈의동 쪽방촌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말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민이 복도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6.5](/news/photo/201906/newscj_천지일보_638784_647898_3721.jpg)
바람도 들지 않는 1평 남짓한 쪽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복도 끝에 위치한 소형냉장고. 한 여름, 이 냉장고는 쪽방촌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생활가전이다. 공용이다보니 냉장고 안에 식품이 모두 들어갈지는 의문이다.
한 층에 보통 4~5개 쪽방이 빼곡하게 자리해 있었다. 복도 창문을 열어 놓으니 선선한 바람이 들어왔다. 하지만 쪽방의 각 대문을 열지 않고선 신선한 바람의 맞을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쪽방촌 사람들에겐 미니 선풍기가 생활 필수품이 됐다.
조 할머니를 포함한 각 방 안에 미니 선풍기가 놓여 있었다. 매년 여름나기를 위해 서울시가 각 지역 쪽방촌에 지원해준 선풍기는 아니었다. 조 할머니의 미니선풍기는 작년 겨울 길바닥에서 주워온 것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민 조말순(가명, 70대, 여)씨가 미니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6.5](/news/photo/201906/newscj_천지일보_638784_647896_3628.jpg)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민 조말순(가명, 70대, 여)씨가 미니 선풍기를 작동시키고 있다. ⓒ천지일보 2019.6.5](/news/photo/201906/newscj_천지일보_638784_647900_3832.jpg)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민 조말순(가명, 70대, 여)씨가 미니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6.5](/news/photo/201906/newscj_천지일보_638784_647902_398.jpg)
서울시는 매년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친다. 올해도 때 이른 폭염으로 어김없이 정책을 내세웠다.
시는 서울형 긴급복지를 활용한 취약계층 폭염지원을 확대한다. 서울형 긴급복지 폭염 대책은 옥탑방, 고시원, 쪽방촌 거주자, 고독사 위험가구, 저소득층 독거어르신 등 폭염으로 실직, 온열 질환 등 위기상황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 사업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냉방용품이나 생계비와 의료비 등 현금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냉방용품의 경우 작년에 지원했던 선풍기, 쿨매트, 소형냉장고 등에 더해 에어컨까지 지원 범위를 늘린다. 실질적인 냉방용품 지원으로 취약계층이 무더위 속에 건강을 해치거나 위기를 맞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민 조말순(가명, 70대, 여)씨와 그 남편이 미니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6.5](/news/photo/201906/newscj_천지일보_638784_647903_3924.jpg)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민 조말순(가명, 70대, 여)씨가 미니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6.5](/news/photo/201906/newscj_천지일보_638784_647895_363.jpg)
올 여름 찾아올 ‘폭염’을 앞두고 서울시의 효율성 있는 여름나기 대책이 돈의동 쪽방촌 거주민들에겐 절실한 상황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거주민이 미니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5](/news/photo/201906/newscj_천지일보_638784_647907_405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