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전세값이 하락하면서 전세자금대출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8조 4901억원으로 3월 말 대비 2.0%(1조 3371억원) 증가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저조한 수준이다. 올해 3월 전월 대비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2.0%로 2017년 5월(1.9%) 이후 2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에도 동일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진 것. 앞서 1월에는 전월 대비 증가율은 2.1%, 2월은 2.4%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증가세 둔화 추세가 확인된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올해 2월 38.2%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이어 3월 35.9%, 4월 34.3%로 계속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전세자금대출 증가세 둔화는 지난해 9.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전세 물량이 많아지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이후 4월까지 6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하락률도 확대되고 있다. 1월 -0.25%에서 2월 -0.30%, 3월 -0.32%, 4월 -0.34%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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