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 (출처=뉴시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 (출처=뉴시스)

2021년, 고도 40㎞이상 PAC-3 MSE 유도탄 도입

한국형 패트리엇 M-SAM ‘철매-Ⅱ’ 실전배치 중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근 북한이 저고도로 400여㎞를 비행하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함에 따라 군 당국이 요격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고도 60여㎞로 240여㎞를 날아갔다. 9일 평북 구성 일대에서 쏜 단거리 미사일 2발은 고도 45~50㎞로, 각각 420여㎞, 270여㎞를 비행했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고도에 주목했다.

미사일이 높은 고도에서 하강하는 속도가 느리면 그만큼 요격이 쉬워지는 반면, 비행 고도가 낮을수록 지상에 낙하하는 시간이 짧아 요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는 북한 미사일이 정점고도에서 하강하는 단계에 요격하는 하층방어시스템이다.

지난 4일과 9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정점고도 45~50㎞에서 하강하면서 수직과 수평비행 등 복잡한 비행패턴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카피해서 이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 이스칸데르의 경우 저고도인데다가 낙하 속도가 마하7에서 마하10에 달해 우리의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거의 요격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역시 고도 45~50㎞로 비행해 최대사거리 40여㎞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또는 고도 5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잡는 사드(THAAD)로도 요격하기가 어렵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와 달리 군 일각에서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는 2021년부터 미국에서 도입할 예정인 요격고도 40여㎞ 이상의 PAC-3 MSE(Missile Segment Enhancement) 유도탄으로 하강 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이 지난 9일 쏜 단거리 미사일의 하강 속도는 마하6 내외로, 러시아 이스칸데르의 속도(마하7-마하10)보다는 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PAC-3 MSE 유도탄은 로켓 모터와 미사일 조종 날개 등을 개선해 명중률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군이 현재 운용 중인 PAC-3 CRI(사거리 20여㎞)보다 사거리가 2배가량 길다.

여기에 더해 현재 실전배치 중인 KAMD의 핵심무기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까지 복합적으로 운용하면 더욱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군 당국의 분석이다.

다만 M-SAM의 요격거리는 30㎞ 안팎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운용한다면, 비행궤적이 복잡한데다 40~50㎞ 고도에서 낙하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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