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오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27일 오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北외무성 “전쟁연습과는 명백히 구별”

“한미연합 훈련이 전쟁연습” 불만토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지난 4일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군사훈련”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이 발사체 발사 이후 나흘 만에 밝힌 첫 공식 입장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일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어느 나라나 국가방위를 위한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나라들이 다른 주권국가를 겨냥해 진행하는 전쟁연습과는 명백히 구별된다”고 주장했다. 9·19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나거나 미사일 도발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전연 및 동부 전선방어부대들의 대구경장거리방사포, 전술유도무기운영능력과 화력 임무수행 정확성, 무장 장비들의 전투적 성능을 판정검열한 것”이라며 “전투동원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 화력타격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누구를 겨냥한 것이 아닌 정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으로서 지역정세를 격화시킨 것도 없다”며 “우리의 이런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군사훈련에 대해 가시박힌 소리를 하는 일부 세력들이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특히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동맹19-1과 연합공중훈련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이러한 훈련이 전쟁연습이라는 주장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를 겨냥한 전쟁연습계획들이 끊임없이 작성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러한 도발적인 군사훈련과 전쟁연습에 대해서는 누구도 일언반구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부 세력들이 그 누구의 충동을 받아 우리를 무턱대고 걸고들면서 우리의 자주권, 자위권을 부정하려 든다면 우리도 그들도 원치 않는 방향으로 우리를 떠미는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외무성 대변인은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북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 그 원인이 관련 상응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이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대화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를 다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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