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부 장관(왼쪽)이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신임검사에게 임명장을 전수하고 있다. (제공: 법무부) ⓒ천지일보 2019.5.8
박상기 법무부 장관(왼쪽)이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신임검사에게 임명장을 전수하고 있다. (제공: 법무부) ⓒ천지일보 2019.5.8

신규 임용 55명 역대 최대 규모

법학 전공 검사 38.2%에 불과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법무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55명을 검사로 신규 임용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12년 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42명을 검사로 처음 신규 임용한 이래 최대 인원 선발이다. 2017년 임용에선 39명, 2018년엔 47명이 선발되는 등 매년 신규 검사 임용에서 30~40여명의 로스쿨 출신이 발탁됐다.

다양한 전문경력을 갖춘 신규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 도입된 로스쿨의 취지에 맞게 이번에 새로이 임용된 검사들은 안과 전문의, 치과의사, 경찰대 수석입학자, 공군사관학교 수석 졸업자, 모바일 게임회사 창업자,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 등 다양한 직군에서 선발됐다.

또 법무부는 “인성이 바르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재를 검사로 신규 임용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철강업체 회사원 등 여러 일을 옮겨 다니다 34세에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후 학업에 매진해 검사의 꿈을 이룬 사례, 대학 시절부터 공익법률상담소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간경화로 고생하던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해 주기도 하는 등 평소 선행을 꾸준히 한 사례, 의료단체․아동복지센터 등에서 500시간에 이르는 봉사활동을 한 사례 등 다양한 경험을 한 신규 검사들도 있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신임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법무부)
박상기 법무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신임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법무부)

법무부는 이들을 선발하는 데 있어 심층적이고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학업성취도와 전문성 등을 검증하는 서류전형과 실무기록평가를 거쳐 공직관·윤리의식·균형감·인권의식 등의 검증을 위해 인성검사와 3단계의 역량평가, 조직역량평가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검사 적격자를 선발했다는 게 법무부 설명이다.

특히 이런 평가 과정에서 지원자의 인적 사항을 평가위원들에게 일체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도입, 선발 절차의 공정·투명성을 제고했다고 법무부는 강조했다.

이번 신규 임용에서 법학을 전공한 검사는 21명으로 전체 인원 대비 38.2%에 불과했다. 경제학·국어국문학·철학·신학·기계공학 등 법학이 아닌 다른 학문을 전공한 검사가 60%이상이었다.

해당 검사들은 법무연수원에서 약 10개월간 검사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마친 후, 일선 검찰청에 배치돼 검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다양한 성장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검사로 신규 임용해, 검찰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검찰 조직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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