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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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상태 호전 면역력 약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전 세계에서 홍역이 유행인 가운데 국내에서는 A형간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의료계에 따르면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와 더불어 프랑스·미국 등에서도 홍역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A형간염 확진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홍역은 후진국병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와 선진국에서는 없어진 전염병으로 여겨졌지만 올해 들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처음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매년 2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한 2014년 이후 최고치이다.

A형간염 역시 대표적인 후진국병이지만 우리나라의 식문화도 주요 감염원인 중에 하나다. 찌개 등을 한 그릇에 놓고 함께 먹는 문화가 간염 퇴치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지난달까지 신고 건수가 3500건을 넘어서면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A형간염과 홍역은 20∼4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발병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감염병 모두 사회 발전과 위생상태와 서로 연관이 있는 질환이라는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50대 이상에서는 어릴 적 홍역이나 A형간염을 겪은 적이 있어 몸에 항체가 형성된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사회 전반적인 위생상태가 괜찮아지면서 197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 출생자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홍역 확진자의 경우 20∼30대가 절반이고 A형간염 역시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이 30∼40대다.

홍역과 A형간염 모두 백신이 있어 감염에 취약한 연령층 가운데 병원 종사자나 유행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 등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홍역은 호흡기 비말과 공기로 전파되는 만큼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 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A형간염은 주로 오염된 손과 물·음식·소변·대변 등을 통해 사람의 입을 매개체가 돼 감염되므로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찌개 등 음식을 먹을 때는 개별그릇에 덜어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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