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을 마친 뒤 박원순 서울시장, 심상정 정의당 의원,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순옥 전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을 마친 뒤 박원순 서울시장, 심상정 정의당 의원,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순옥 전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0

각계각층 인사 전 열사 기려

전태일 재단서 민간위탁 운영

“돈이 주인 되는 세상 타파해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한 지 49년이 지난 올해 ‘전태일 기념관’ 개관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부터 전태일 열사의 분신 장소인 평화시장 인근 청계천 수표교 부근 건물을 인수해 연면적 1920㎡ 지상 6층 규모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을 조성했다.

30일 전태일재단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백기완 통일연구소장,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전태일 열사를 기렸다.

박 시장은 “올해 서울시를 노동 존중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를 위한 과제는 끝이 없다”며 “영상으로 전태일 열사를 보고 (그도) 이 자리에 함께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땅의 노동과 인권을 위해 피땀 흘린 수많은 분의 노고와 삶과 의지가 흘러서 오늘까지 왔다”며 “우리가 꿈꾸고 전태일이 꿈꿨던 세상으로 흘러갈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께서 기념관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여러 장소를 물색한 결과 이곳이 가장 최적의 장소였다”고 말했다. 이어 “전태일 기념관은 노동·평화·인권이 만나는 곳”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을 마친 뒤 시민들이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전태일 기념관 개관식’을 마친 뒤 시민들이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0

백기완 통일연구소장은 “전태일의 목숨을 뺏은 것은 돈”이라며 “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타파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했지만, 지금도 돈이 인간사회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때 우리들이 전태일 기념관을 만든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전 열사의 뜻을 계승하는 것은 돈이 사람을 머슴처럼 부려먹는 세상이 아닌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태일재단은 기념관을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한다. 기념관의 관람료는 무료며 운영시간은 3∼10월(하절기)에는 오전 10시∼오후 6시, 11∼2월(동절기)에는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기념관에서는 오는 6월 30일까지 전 열사의 생전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그가 꿈꾸던 봉제작업장의 모습을 재현한 첫 번째 기획전 ‘모범업체:태일피복’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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