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올해 수출 ‘상저하고’ 전망
세계경제 하방위험 점점 커져
외환보유액·외채 건전성 양호
미국의 장단기금리 역전 해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초보다 0.1% 내린 2.5%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이 상저하고(上低下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부는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둔화해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4천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등에 힘입어 한국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호승 차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대외여건은 작년 말 예상했던 것보다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최근 6개월간 0.2%포인트씩 두 차례 하향 조정해 3.3%로 전망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도 세계교역 증가율을 3.7%에서 2.6%로 내린 바 있다.

이 같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이 차관은 국내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4천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안정적인 외채 건전성 등 양호한 대외건전성이 금융시장의 기초적인 안정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지속해서 유입하고 있고, 국내 금융기관·기업의 외화조달과 환율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이 차관은 국채 부도 위험에 대한 보험료를 의미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하는 한국경제의 위상과 대외건전성, 지정학적 위험 완화 등을 해외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차관은 최근 부진한 수출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나 하반기로 가면서 반도체 업황의 점진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저하고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차관은 실물 경제 부진에 대응한 주요국들의 정책 노력 역시 일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선회하고 있고, 중국 경제는 적극적인 재정과 통화정책으로 개선되는 기미가 보인다고 봤다.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와 관련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미국의 장단기금리 역전도 해소되는 등 세계 경기 둔화 우려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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