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0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0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함에 따라 여야 간의 극한 대립이 예고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외순방 일정으로 방문한 우즈베키스탄에서 전자결재로 이미선·문형배 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재가했다. 이들은 모두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때문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는 이 후보자를 강력 반대해왔다.

한국당은 다음 날인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예고하면서 대여 공세 강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번 집회는 ‘당원 총동원령’을 내린 만큼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정권이 이미선 임명에 매달리는 데에는 보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바로 이미선 임명이야말로 좌파이념독재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황교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 대참사’가 발생했고 ‘인사 독재’를 보았다”며 “속았다. 저도 속았고 우리 당도 속았다. 우리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속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스스로 오만과 불통, 국민 무시의 정점을 찍었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법치와 민주주의를 어둡게 하는 정부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장외집회 방침을 비판하며 “(한국당이) 다섯달째 일은 안하고 정쟁만 하더니 이제는 장외투쟁까지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부적격이라고 하는데 그 근거가 무엇이냐”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가짜뉴스와 인신공격으로 여론몰이만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자가 내부 정보를 주식투자에 이용해 사익을 취한 것도 아니고 작전세력마냥 불법적으로 주가조작을 한 것도 아닌데 주식투자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립 속에 4월 국회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재판관 임명으로 헌재는 진보 4 보수 3 중도 2의 구도에서 진보 6 보수 1 중도 2의 구도로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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