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20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14만 7345명을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가장 많은 선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2018.05.01 대교협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기준).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바탕으로 정량적 평가를 실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 전형 등에 비하여 예측 가능성이 높은 전형이다. 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 및 모집인원의 변화, 교과성적 반영 과목 및 반영 방법 등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다음의 사항을 고려해 지원전략을 수립해 보도록 하자. 아래는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이 분석한 내용이다.

◆지역별 모집인원

2020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 중 학생부교과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상회할 정도로 높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제공: 진학사)
(제공: 진학사)

이상의 표를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지역으로 전체 모집인원의68.46%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반면 서울은 13.67%, 1만 477명을 선발하고 있어 가장 낮은 선발 비율을 보이고 있다. ‘In 서울’ 대학 중 학생부 교과전형의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한성대로 754명을 선발한다. 그 뒤를 이어 서경대(616명), 한국외대(562명) 순으로 많은 인원을 한다. 지역별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다음과 같다.

(제공: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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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 방법

대부분의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교과성적 100%를 반영하는 편이나 대학에 따라 수능최저학력기준, 서류, 면접 등을 반영하기도 하므로 희망 대학에 따라 교과전형 지원 전략을 달리 수립할 필요가 있다.

(제공: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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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최저학력기준 수준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이지만, 학생에 따라 수능에 대해 느끼는 부담이 다르다. 따라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보다는 없는 대학의 경쟁률이나 합격자들의 성적이 높은 편이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게 설정돼 있는 대학의 경우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성적보다 약간 낮은 성적으로도 합격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대학에서 발표하는 전년도 입시 결과의 경쟁률이나 합격자들의 성적이 낮은 경우 경쟁률과 합격선이 대폭 상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제공: 진학사)
(제공: 진학사)

◆그 외 고려사항

대학에 따라 수험생별로 유리한 학년별 반영비율이나 등급별 환산점수가 다르게 적용되므로,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많은 대학에서 학년별 반영비율을 일괄적으로 100% 반영하는 편이지만, 고려대 등 일부 대학들의 경우 2:4:4의 비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이 점차 상승한 학생이라면 대학 환산점수가 일괄반영 대학보다 유리할 수 있다. 반면 1학년 성적을 보다 많이 반영하는 것이 유리한 학생이라면 덕성여대(3:3:4), 충남대(1학년 30, 2,3학년 70) 등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계열별 주요교과(인문: 국수영사/ 자연: 국수영과)를 중심으로 반영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일부 과목만 반영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전 교과 혹은 주요교과를 반영하는 성적보다 유리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학 환산점수를 고려해 지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용인대 학생부교과전형(경찰행정학과 포함)에서는 학년별로 가장 성적이 좋은 4과목씩 반영해 총 12개 과목만 반영된다. 서울여대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또는 과학) 교과별 상위 3과목씩 총 12과목의 성적을 반영한다. 그 외에도 가천대, 덕성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일부 과목만 반영하므로 대학의 모집요강이 나오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각 등급별로 부여하는 환산점수 간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면 1등급이 아닌 학생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천대 학생부우수자전형의 경우 1등급부터 5등급까지의 점수차가 2점에 불과하다. 특히 1등급부터 5등급까지의 등급 간 점수 차이는 0.5점이므로 환산점수를 살펴본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 0.1점 차이로도 많은 학생이 누적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년도 합격자들의 성적 등을 매우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많은 수험생이 학생부교과전형을 1등급 성적대의 학생들의 전유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대학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살펴보면 2~3등급대, 심지어 4등급 초반의 학생들도 합격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성적이 부족한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비롯하여 다양한 요소들과 전년도 합격자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소신껏 지원해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은 다른 전형에 비해 월등히 추가합격 비율이 높다는 점도 참고해 지원한다면 예상보다 좋은 입시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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