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제인사 관련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제인사 관련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나경원 “정쟁으로 가는 것 안타깝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강원 고성 속초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속출한 것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이석(離席)을 막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6일 보수 성향의 유튜브 방송인 ‘신의 한수’에 출연해 “이런 문제가 정쟁으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오후 3시 반 정의용 실장에 대한 질의를 시작하자마자 민주당 쪽에서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해야 하니 보내 달라고 했다”며 “저희가 저녁식사 때문에 정회하지 말고 도시락을 먹으며 빨리 질의하자고 했는데도 한미정상회담 때문에 빨리 보내 달라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정회하는 동안 재난관리를 해야 하므로 정 실장을 보내 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저희가 운영위를 산회하고 다음에 일정을 잡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전혀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영표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것 같다. (정 실장은) 위기대응의 총책임자”라며 “양해를 구했는데도 (이석은) 안 된다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형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고 있는데 대응을 해야 하는 책임자를 국회가 이석을 시킬 수 없다고 잡아놓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저희도 안보실장을 빨리 보내드리고 싶다. 안보실장이 부득이 (의원이) 한 번씩 질문할 때까지 계시고, 관련된 비서관은 모두 가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 (질의) 순서를 조정했으면 된다”며 “먼저 야당 의원이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뭔가 방해하는 것인 양 말하면 안 된다”며 “어쩌다 청와대 사람을 보기 쉬운가. (올해) 처음 하는 업무보고니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후 나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강원 산불에도 재난컨트롤타워인 정 실장을 3시간이나 붙잡아둔 자유한국당은 강원도민 앞에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5일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해야 하니 이석하겠다고 요구했다”며 “산불의 심각성을 보고하고 이석이 필요하면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먼저 양해를 구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후 9시 30분쯤 홍 원내대표가 불이 났는데 (정 실장을) 보내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면서 “심각성을 모르는 상태에서 서너 분의 질문, 길어야 30분이면 끝나서 하고 가는 게 어떤가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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