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1주년 4·3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1주년 4·3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부인사·유족·정치인 등 1만여명 참석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4.3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낼 추가 진상조사를 통해 수형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3일 오전 제주4.3희생자를 기리는 제71주년 추념식이 ‘다시 기리는 4.3정신, 함께 그리는 세계 평화’라는 주제로 제주4.3평화공원에서 국가추념식으로 거행됐다.

추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등 중앙정부 인사와 여야 정치인, 종교계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제주4.3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 주요 인사 1204명(도외 508명, 도내 696명)을 비롯해 1만여명이 함께했다.

각 정당 대표들이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에서 4·3평화재단관계자와 유족 등이 참석해 열린 제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출처: 연합뉴스)
각 정당 대표들이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에서 4·3평화재단관계자와 유족 등이 참석해 열린 제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출처: 연합뉴스)

추념식은 4.3을 겪은 수형인 18인의 ‘공소 기각’ 판결을 형상화한 퍼포먼스 ‘벽을 넘어’로 시작됐다. 제주4.3 수형 희생자 18명은 제주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에 의한 구금과 수형에 대해 재심을 청구, 지난 1월 공소 기각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후 도올 김용옥의 ‘제주평화선언’, 배우 유아인 등 젊은 세대의 결의와 다짐 낭독, 이 총리의 헌화·분향,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혜명의 애국가 제창 및 참가자 전원의 국민의례가 이어졌다.

또한 원희룡 제주지사의 인사말과 송승문 유족회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이 총리가 추념사를 낭독했다. 이후 4.3 당시 8세였던 김연옥씨 외손녀 정향신(23)씨가 나와 3세대에 걸친 가족사를 공유했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원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통한의 세월을 살아온 생존 희생자와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완결하지 못한 숙제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 통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4.3 수형인에 대한 공소기각은 한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판결”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혀낼 추가 진상조사를 통해 수형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송 회장도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에는 4.3 특별법 개정안이 계류하고 있지만 (국회가) 남의 일처럼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4.3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제주에 봄이 오고 있다’고 했지만 저희들에게 봄은 멀게만 느껴지고 아직도 춥다”며 “4.3 당시 법적 절차를 도외시했던 모든 행적 등 진상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명예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 공연으로는 재일교포 4세인 배우 강하나와 도남초등학교 5학년 백지웅 어린이가 ‘고향의 봄’을 불렀다. 또 가수 안치환과 연합 합창단(제주도립제주합창단, 서귀포합창단, 4.3평화합창단, 광주시립합창단, KBS어린이합창단, 제라진 가톨릭 소년소녀합창단)이 4.3을 주제로 한 민중가요 ‘잠들지 않는 남도(안치환 작사·작곡)’ 등을 합창하며 추모식 순서를 마쳤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식전행사에서 제주도립무용단이 진혼무를 추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식전행사에서 제주도립무용단이 진혼무를 추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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