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4.3 71주년을 맞아 열린 ‘4370+1 봄이 왐수다’ 추념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4.3 71주년을 맞아 열린 ‘4370+1 봄이 왐수다’ 추념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진상규명 서서히 이뤄지고 있어”

“국민에게 4.3사건 진실 알려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무고하게 희생된 모든 분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하고 화해·상생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3일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제주 4.3 71주년 추념식 ‘4370+1 봄이 왐수다’를 열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추념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만약 진상조사에서 경찰이 책임을 지고 사과할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4.3 추념식에 경찰청장이 참석한 것은 71년 만에 처음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제주 4.3사건은 해방 후 미군정의 폭정과 남조선로동당(남로당)의 무장봉기를 통해 시작된 한국 근현대사에서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승만 정권과 미군정은 남로당 무장대를 토벌한다는 명분으로 ‘초토화 작전’을 시행해 당시 제주도민 3만여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이날 행사에는 민 경찰청장,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정치·종교·시민단체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박 시장은 “광복 이후 한국전쟁까지 이념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국가의 폭력 앞에 시민들이 희생돼 역사에 큰 아픔을 남겼다”며 “4.3 희생자와 유가족들은 부모·형제 자식의 이름조차 기억에서 지워야 하는 역사를 반복해 왔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3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처럼 진상규명이 하나둘씩 되고 있다. 제주에도 진정한 봄이 찾아오고 있다”며 “이는 화해와 상생·평화·인권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기 서울제주도민회장은 “작년 4.3사건 70년은 오랫동안 잊히고 왜곡된 4.3의 진실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정립되는 원년”이라며 “국민들이 4.3의 진실을 알아 비극의 역사가 재현되지 않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좌우이념을 하나로 봉합하는 화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원섭 재경 제주 4.3 유족청년회장은 2년 동안 국회에 계류 중인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현재 4.3 유족회를 중심으로 (4.3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에는 국방부 차관이 광화문 행사장을 방문해 71년 만에 국방부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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