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사적 제307호 '보령 성주사지'에 있는 통일신라 유물인 충남유형문화재 동삼층석탑을 보물 제2021호로 승격했다고 28일 밝혔다.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사적 제307호 '보령 성주사지'에 있는 통일신라 유물인 충남유형문화재 동삼층석탑을 보물 제2021호로 승격했다고 28일 밝혔다. (제공: 문화재청)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지정 예고
“조선 후기 단청 전통 잘 나타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충남 보령 성주사지에 있는 통일신라 유물인 사적 제307호 동(東)삼층석탑보령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동삼층석탑보령을 충남유형문화재에서 보물 제2021호로 승격했다고 28일 밝혔다.

동삼층석탑은 성주사지에 남아있는 4기의 탑 가운데 하나로 2층 기단위에 3개의 층으로 구성됐다. 총 높이는 4.1m다. 기단 상부에 괴임대 형식의 별석받침(별도의 돌로 만든 받침석)이 있고 1층 탑신 전‧후면에 문고리와 자물쇠가 표현된 문비가 조각된 점 등으로 볼 때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 석탑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삼층석탑은 중앙삼층석탑, 서삼층석탑과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장인이 제작했다고 추정되며, 두 석탑에 뒤지지 않는 균형미와 우수한 조형성을 갖췄다고 평가되나, 지난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이듬해 보물 지정 대상에서 홀로 제외됐다. 1917년 고적조사위원회가 성주사지를 조사한 뒤 ‘등록원고’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해 동삼층석탑이 보물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된다.

문화재청이 조선시대 중창한 전남유형문화재 제50호 '천은사 극락보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이 조선시대 중창한 전남유형문화재 제50호 '천은사 극락보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제공: 문화재청)

같은 날 중생들의 왕생극락을 인도한다는 전남유형문화재 제50호인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구례 천은사는 지리산 남서쪽 자락에 있는 사찰로 828년(신라 흥덕왕 3년) 덕운선사에 의해 창건돼 감로사라고 불리다가 1679년(조선 숙종 5년) 조유선사가 중창한 후 천은사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

주불전인 극락보전은 1774년(영조 50년) 혜암선사가 중창하면서 세워졌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이다.

앞면과 옆면 공포는 풀과 꽃, 봉황머리를 조각해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뒷면은 장식을 두지 않고 간략히 처리했다. 용의 머리와 꼬리를 조각한 안초공의 사용, 섬세하고 화려한 우물천장과 내부 닫집 등의 우수한 조각 기법은 18세기 말 다포식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화재청은 “안료분석 결과 극락보전 내부 단청은 19세기 이전 천연안료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벽화·단청 채화기법이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양호해 조선 후기 단청 전통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18세기 말 다포식 불전의 특성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947호)이나 영광 불갑사 대웅전(보물 제83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보물 제1310호)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극락보전이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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