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민국독도사랑·포항지진시민연대 회원들이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지열발전소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한민국독도사랑·포항지진시민연대 회원들이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지질학회 주최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지열발전소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0

“저장 실증 온실가스 감축 기술 확보에 필요”

학계, “지열발전과 많은 측면에서 달라”

“이산화탄소 저장연구 중단되면 안 돼”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원인이 인근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됐다는 정부 조사연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이로 인해 정부가 포항 영일만 해상에서 진행하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Carbon Capture & Storage) 실증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CCS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땅속에 저장하는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기술이다. 그러나 지하 750~800m 아래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과정이 지반에 무리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0년 이후 ‘CCS 기술 실증’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2013년에는 공주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으로 연구진을 꾸렸다.

포항 영일만 해역에 있는 포항분지가 기술실증 부지로 선정됐다. 이곳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역암과 사암층 위에 가스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덮개 역할을 하는 600m 이상의 점토층이 있어 기술실증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2017년 이산화탄소 시험 주입을 마치고 작년 본격적인 주입 연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그해 11월 포항 북구 흥해읍에서 예상치 못한 강진이 발생해 연구는 중단됐다.

지진 발생 원인으로 인근 지열발전소와 관련성이 제기되면서 CCS실증연구가 지진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권이균 공주대 교수는 “이산화탄소 저장실증은 지열발전과 많은 측면에서 다르고 온실가스 감축 기술 확보에 필요한 연구”이라며 “그러나 많은 사람이 지열발전과 유사한 기술로 오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학계에 따르면 지열발전과 이산화탄소 저장연구는 입지조건부터 사용 기술까지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이유로 온실가스 저감 기술 확보를 위해 다년간 추진해온 CCS 실증연구까지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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