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끝나자마자 또다시 베이징에 스모그가 덮쳤다.사진은 작년 11월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걸어가는 한 시민의 모습. (출처: 뉴시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끝나자마자 또다시 베이징에 스모그가 덮쳤다.사진은 작년 11월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걸어가는 한 시민의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자마자 또다시 베이징에 스모그가 덮쳤다.

중국 지도부가 양회 기간 미세 먼지 등 생태 환경에 성과를 거뒀다는 자랑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19일 베이징 환경보호관측센터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베이징 대부분 지역은 4급 중급 오염 수준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중국의 공기 오염 지수는 총 6단계로 공기질지수(AQI)가 100㎍/㎥를 넘으면 4단계 중급 오염으로 분류된다.

베이징 시내인 궈마오 지역은 이날 AQI가 200㎍/㎥를 넘으면서 대낮에도 하늘이 뿌옇고 햇빛마저 잘 안 보일 정도였다. 초미세먼지(PM 2.5) 또한 150㎍/㎥를 초과해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18~19일 산둥성과 베이징을 포함한 징진지(베이징, 톈진, 허베이의 약칭) 지역에서도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오는 26~31일 베이징에 또 한차례의 중대한 스모그가 발생하고 미세먼지 오염 또한 심각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을 엄습한 스모그는 바람을 타고 한국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앞서 한국이 미세먼지 원인 규명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조사를 준비하기로 하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8일 “기어코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가”라며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한국과 NASA의 미세먼지 원인 공동조사는 처음이 아니다”면서 미국 공영라디오 NPR을 인용해 “한국이 계속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중국을 의심하고 있지만, 당시 조사에서는 오히려 한국 국내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이 “한국이 항상 미세먼지의 원인을 강조하지만, 사실 그 자체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뤼 연구원은 “우리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스모그 미세먼지의 원인을 찾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공동 협상을 통한 해결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NASA와 공동으로 제2차 ‘한·미 협력 국내 대기 질 공동조사(KORUS-AQ)’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016년에 1차 조사를 시행한 결과 국외 요인 48% 중 중국 내륙이 끼치는 영향은 34%로 나타났다. 조사가 이뤄진 5~6월은 중국 영향이 크지 않은 시점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에는 중국 요인이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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