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두 희생자인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운구가 27일 영결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화랑무공훈장 추서된 서정우·문광욱 해병, 국립현충원 안장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휴가보다 연평도를 지켜야 한다”며 자진해 부대로 복귀했던 故 서정우(22) 하사.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한반도는 내가 지킨다’고 말하던 故 문광욱(20) 일병.

북한의 기습 공격을 막기 위해 화염 속을 달리다가 참변을 당한 두 전사자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해병대 최고 예우인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사랑하는 부모 형제 친구들 그리고 해병 전우를 더 보고 싶어 이생의 끈을 놓기가 고통스러운 걸까. 영결식 시작 전부터 구슬프게 내린 비는 눈으로 변해 내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김황식 총리 등 정부 요인, 정당대표, 현역·예비역 해병대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영결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와 묵념,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와 분향, 조총, 영현운구 순으로 진행됐다.

장의위원장인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에서 “연평도를 기습포격한 극악무도한 북한군에게 우리 해병들을 죽고 다치게 한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반드시 백 배 천 배로 갚아주겠다”며 “오늘 이 분노와 적개심을 해병대 현역과 예비역 모두가 뼈에 새기어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서 하사의 동기생인 하민수 병장이 부대에서 고인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날을 회고하며 애절한 추도사를 전해 유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고 참석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하 병장은 “서북도의 수호신이 되어 하늘에서 벼락이 되고 천둥이 되어 분노의 마음을 한껏 뿜어내며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들에게 용기와 힘을 달라”며 “아무런 걱정 없는 곳에서 잘 지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들을 떠나보내는 종교의식이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이후 유가족들과 국방부장관, 해군참모총장,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의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헌화와 분향에 이어 3차례의 조총발사가 끝나자 두 전사자의 영현은 성남시립화장장에 운구됐다.

서울 해병대전우회 한성호 씨는 어린 나이에 전사한 두 고인이 안타까웠는지 “못 다 이룬 꿈은 하늘나라에서나마 꼭 이뤘으면 좋겠다”면서 “이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으려면 북한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부는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조국수호에 대한 정신을 기려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두 전사자는 이날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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